사냥꾼이 사냥개 한 마리를 구해서 강가로 사냥을 나갔는데 총을 쏘면 손살같이 물오리를 물어온다. 그 과정이 어찌나 빠른지 물 위로 달려갔다가 다시 물위로 뛰어온다. 아주 신기한 일이므로 사냥꾼은 친구를 불러놓고 다시 사냥을 하면서 사냥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참 빠른 모습을 자랑하자 친구가 말했다. " 응, 저 개는 수영을 못하는군!!!" 우리는 살면서 자신이 만들었거나 속해있는 조직의 틀을 가지고 세상의 모든일을 보려고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물오리를 사냥할 때 사냥개는 반드시 헤엄쳐서 다녀와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만 가지고 보면 물 위를 나르듯이 뛰어 다니는 사냥개를 수영도 못하는 수준 떨어지는 강아지로 평가하는 우를 범할 수 있으니 말이다. 어린이들의 대화 내용을 하나 더 소개한다. 첫 번째 아이의 삼촌은 해군을 다녀왔는데 풀장에서도 수영을 못한다며 불평이었다. 두 번째 아이가 말했다. “우리 삼촌은 공군인데 전혀 날지를 못해!!!”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60 노인이 밤마다 꿈마다 악몽에 시달리다가 고승을 찾아가 하소연을 합니다. 스님, 저는 밤마다 꿈속에서 도깨비가 찾아와 온몸을 때리므로 소스라체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나면 식은땀이 흥건하고 잠을 잔것 같지가 않아 많이 힘이 듭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스님은 생년생시를 짚어 보시고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십니다. 늘 누구나 그러하듯이 찾아간 노인은 한무릎 더 다가가서 그 연유와 해결방안을 일러 달라고 간청을 합니다. 스님은 잠시 생각에 잠기신 후 몇가지 處方(처방)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선 집에 내려가서 주변의 모든 나뭇가지며 빗자루며 부지깽이 등을 치우라 하십니다. 그리고 산 중턱 억새밭에 가서 아주 가늘고 긴 억새 속가지를 108개 모아서 꽁꽁 묶은 것을 10개 정도 준비하여 대문이며 방문 근처 방안 등에 세워두라 일렀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라 하십니다. 노인은 스님의 당부대로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었고 그날 밤 꿈속에도 역시나 도깨비가 나타나 이리저리 몽둥이 될 만한 것을 찾아다니다가 전에 쓰던 막대가 없으므로 스님의 말씀대로 만들어 둔 억새풀 속가지 묶음을 몽둥이 삼아 또다시 노인을 수차례 때리고 사라졌습니다.
공무원으로 들어와서 두 번 사표를 썻습니다. 발령 받은지 1개월만에 서무에서 '축산&양정'으로 부서가 변경된 것에 대해 요즘 말로 左遷(좌천)된 것이라는 생각에 사표를 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출근하지 않았고 그 다음날 출근해서 몸이 아파 못나왔다 말씀드리고 새로운 부서에서 근무하였습니다. 처음 공무원에 발령을 받아 면사무소 총무계 서무담당이 되었는데요, 당시에는 주변의 선배들이 업무를 가르쳐 주려 하지 않았으며 그냥 초임 발령나는 날부터 자신들의 수준으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염소새끼는 태어나자마자 우리 안을 마구 뛰어다니고 젖을 먹고 성장을 합니다만 공무원 초임자가 무슨 일을 어찌해야 하는가를 모르는데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총무계장님이나 회계주사님은 어렵기만 합니다. 전화벨이 울려도 받지 않습니다. 행정전화 하나가 있는데 2번 울리면 매송, 3번 찌르릉하면 비봉, 4번 찌릉찌릉하면 남양, 5번 소리를 치면 마도입니다. 그리고 정신없이 떠들어 대면 매송, 비봉, 남양, 마도에서 전화를 들고 이름을 댄 후 기다립니다. 일괄 전언통신문을 보내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서무가 하는 일이 무엇
[2016년 1호봉 신규] 청량리 학원 영등포 학원에서 컵밥을 먹으며 밤을 지새워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3修(수)만에 남양주시 지방공무원에 합격하였고 아슬아슬한 면접이라는 밧줄을 타고 이 자리에 도착하였습니다. 발령을 받는 것입니다. 합격 한 후 5개월을 꿈같이 보내고 오늘 발령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래서 행복하고 신이 납니다. [1977년시보 1호봉] 1977년5월16일 오전에 화성군청 내무과에서 줄을 섭니다. 14명이 군대식으로 열병을 한 것 같습니다. 군대는 가보지도 않은 까까머리 밤송이 신규 공무원에게 제식을 가르치려 하는 듯 여겨집니다. 내무과장이 캔트지 발랑거리는 종이짱을 들고 행정계장은 어깨를 수구리고 엄청난 교지를 읽는 都承旨(도승지)의 심정으로 발령장을 읽어 냅니다. 임용장 이강석 지방행정서기보에 임함. 1978년 5월15일까지 시보근무를 명함. 1호봉을 급함. 비봉면 근무를 명함. 1977년 5월16일 화성군수. 한글로 적힌 것을 한 글자도 빼지 않고 쫄깃하게 읽어줍니다. 내무과장은 낭송을 기다렸다가 어깨를 크게 움직이며 얇은 종이짱을 신규 공무원에게 넘겨줍니다. 근엄하고 엄숙하고 긴장감이 극에 달하니 숨을 쉴수 조차 없습니다.
▣ 1980년대 행정용어 初度巡視(초도순시) : 처음으로 그 관할 지역을 순회하여 시찰함. 執務檢閱(집무검열) : 근무하는 사무실의 각종 시설을 점검함. 割愛要請(할애요청) : 타기관 공무원을 우리에게 보내기를 요청함. 追加更正(추가경정) : 예산에 대한 추가 또는 변경 (追更) 隨意示談(수의시담) : 가격에 대한 협상 首題之件(수제지건) : 앞의 결재(보고)건에 대하여 乾畓直播(건답직파) : 마른 논에 종자를 직접 파종하여 농사를 지음. 小束立乾(소속입건) : 볏단을 작게 묶어 세워서 건조함. 小株密植(소주밀식) : 모내기 할 때 개수를 적게하고 좁게 심어줌. 生藁施用(생고시용) : 볏짚을 그 논에 퇴비로 다시 풀어 줌. 持參報告(지참보고) : 보고문서를 직접 가져와서 확인 받고 제출함. 韓牛入殖(한우입식) : 소를 키우기 위해 들여옴 企業養畜(기업양축) : 대규모로 가축을 사육함 水稻(수도) : 물 논에 심은 벼. 陸稻(육도) : 밭에 심는 벼 田作(전작) : 밭작물 管井(관정) : 지하수 개발 糧政(양정) : 쌀 관리행정 家禽(가금) : 집에서 기르는 조류. 닭, 오리 등 牝牛(빈우) : 암소 春耕(춘경) : 봄날의 논밭갈이 秋耕(추경) : 가을 논밭갈
1977년 흑백TV 자바라 문을 열다 고등학생 시절 명화극장, 토요명화 시간에 ‘빰빠빠바 빰빠바바’하면서 사자가 나타나고 별로 그려진 원을 따라 한번 울부짓고 나면 영화가 시작되고 에베레스트 산 정상의 사진이 원형으로 나타난 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첫 장면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2년 먼저 TV를 구입하시고 안테나를 설치하신 이웃집 아주머니께서는 밤 10시경에 마치는 연속극만 보시고 TV를 끄십니다. 관객들은 눈치껏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말로 보고 싶었던 명화의 예고편만 잘 알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잘 모르고 있는 이유가 설명되는 것입니다. 1977년 두 달치 월급을 모으니 흑백 TV 한 대를 살 수 있습니다. 동네에서 가장 늦게 안테나를 세운 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1978년에도 1979년에도 토요명화, 명화극장은 계속되었습니다. 일요일 낮에는 어김없이 미국에서 撮影(촬영)된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타잔, 600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등 20대 청년이 보아야 하는,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늘 공급되었습니다. 그리고 형사콜롬보의 코트와 집요하게 범죄를 是認(시인), 自認(자인)하라는 언저리 질문에 진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공무원 초기인 1978년경이면 정부의 추곡수매가 전략적으로 추진되던 시기입니다. 즉 정부가 벼를 수매한 후 양곡가격 안정을 위해 성수기에 방아를 찧어서 출하를 하는 이중곡가제가 실시되던 때였습니다. 요즘 2014년 현재에는 오히려 추곡수매를 더 받아달라는 농민들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지 못하는 실정에 있습니다. 양정과는 이제 아주 작은 계로 축소되었고 많은 부분 민간에 위임된 듯 보입니다. 그런데 그당시에 아마도 양곡특별회계에 자금이 부족하였나 봅니다. 외상수매라는 제도가 생겨나서 군청에 불려가서 회의를 하고 수매를 시작하였는데 지나친 개인적 생각으로 일에 큰 시행착오가 발생하였습니다. 정부당국은 10월에 받은 벼(추곡수매) 20가마 중 10가마는 현금, 나머지 10가마는 외상으로 처리하였는데 이 외상의 정확한 시점에 대한 저의 이해가 부족하였습니다. 합리적인 생각으로 독자적 판단한 저는 10월수매분중 외상은 11월에 현금을 지급하고, 11월 외상수매분은 12월에 현금을 준다고 하고 수매를 하고 이른바 백지수표를 발행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군청에서는 10월, 11월, 12월 수매중 외상분은 무조건 다음해 1월에 현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었습니다. 군청 방침이
1984년경 행정기관 사무실중 발간실은 기계음과 종이 돌아가는 소리가 겹쳐 나오는 한편의 오케스트라 또는 오페라 공연장이었다. 하지만 요즘 발간실은 대부분이 기계화되었고 장비도 발전해서인지 클래식 연주처럼 조용, 고요하다. 그래서 36년 전 발간실의 모습을 청사진 실루엣으로 설명해 보고자 한다. 발간실의 주 기능은 갱지에 공문서를 인쇄하는 일과 각종 회의 자료를 만드는 것이었다. 우선 각 부서에 보낼 문서를 인쇄하여야 하는데 공문서 표지는 각 부서의 문서시행 담당자가 청색의 원단에 타자를 쳐서 가져온다. 그리고 첨부될 문서는 발간실에서 인쇄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초기에는 가리방과 타자가 공존했는데 일본어인 듯 한 가리방은 말미에 언급한다. 우선 청색 타자 원단에는 미세한 그물망 같은 것이 있고 양초 성분의 막이 있는데 여기에 타자를 하면 글씨가 새겨지고 인쇄 잉크를 문지르면 갱지위에 검정색 글씨가 새겨지는 것이다. 요즘 말하면 실크인쇄 원리와 비슷하다. 그리고 첨부되는 지침서, 회의서류 등은 발간실에서 청타를 찍어 교정을 본 후 인쇄를 거친다. 청타는 앞의 공문서 작성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데 글씨체가 打字(타자)체와 다르다. 인쇄활자를 찾아서 신문처럼 찍
▣ 아재 조크 어느 사장님이 컴퓨터를 열심히 치다가 비서를 불렀다. 사장 : 김 비서!!! 당신 알고 있는 새 이름을 말해 보아라. 비서 : 예 사장님, 비둘기, 까치, 참새가 있습니다. 사장 : 야 그것들 말고 흔하지 않은 새 이름을 알아봐라. 비서 : 왜 그러십니까? 사장님. 사장 : 글쎄 내가 새로운 문서를 저장할 때마다 '새 이름'으로 저장하라고 하는데 내가 아는 새 이름은 다 쓰고 없다. 어찌하면 좋은가?
이야기의 시작은 크리스마스 다음날 우리 팀 회식장입니다. 당시 사업소는 6급 팀장과 7급 차석, 8급서무(저요 저), 그리고 9급, 전문직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7급이 주축이 되어 일을 추진하고 연말에는 단합을 위한 회식을 하였습니다. 당시 우리 서무계에는 6급 팀장이 공석이었습니다. 9살 위인 7급 차석은 술이 약한 편이어서 회식을 할 때면 늘 신경을 쓰게 되는 분이었는데 이날도 소주 5잔을 드시면서 취한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오늘 집까지 잘 모셔 드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당시 25세 미혼이었고 공무원 연금공단이 지은 임대아파트에서 월세 50,000원을 내던 시절이므로 집에 일찍 가는 것은 그리 중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년을 회고하면서 현장에서 고생한 선배들을 위로하는 회식은 말 그대로 연말 강추위를 녹일 기세입니다. 더구나 당시의 소주는 지금처럼 19도 20도가 아니고 25도짜리 두꺼비 진로소주입니다. 정말로 소주 한잔을 들이키면 나도 모르게 꺄~~~소리가 절로나는 상황이었으니 아무리 젊은 나이라 해도 술에 장사는 없었을 것입니다. 워낙 추웠으므로 조금 과하게 술을 마셨어도 밖에 나오니 많이 춥습니다. 그리하여 다들 잘 가라고 인사를 한 후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