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22일 일요일 00:20에 YS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서거하셨습니다. 새벽부터 특보기사가 나오더니 오전까지는 과거 자료화면을 바탕으로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오후가 되자 언제 만들어 두었는지 다큐멘터리급의 프로그램이 방영되기 시작합니다.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 인사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편집한 프로그램이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방송국 편집국에서 특별한 팀이 있어서 미리미리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방송국에는 기본적으로 언론관련 자료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일어나면 관련 자료를 꺼내어 방송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아침에 준비한 자료화면이 아닌듯 생각됩니다. 그러면 언젠가 쓸 일이 있을 것이라며 사전에 프로그램을 준비하는가 봅니다. 이번 방송의 키워드는 높은 지지율과 IMF로 인한 낮은 대통령 지지율입니다. 금융실명제 등 굵직한 현안들을 통해 큰 정치를 펼쳤지만 마지막으로 IMF로 인해 지지율이 낮아졌다는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보면서 방송국 프로그램 제작에서 이미 정치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도 방송국에서는 다른 대통령이나 원로 정치인에 대한 사전 자
신용카드가 없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밤에 성실하지 못한 공무원이 술을 먹다가 돈이 떨어지자 비상금을 가지러 사무실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국장님이 퇴근하시다가 불켜진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직원이 황급하게 국장에게 인사했습니다. "국장님, 늦게 퇴근하십니다!" 국장님이 답했습니다. “김 주무관! 열심히 일하는군!” 다음번 인사에서 이 직원이 승진하였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몇 번은 승진에서 밀린 직원일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날 국장님 눈에 들어와서 그나마 승진하였고 이후에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이 되었다는 '옛날이야기'입니다. 전설따라 삼천리 시절의 공직 이야기입니다만 가끔 더러는 '어부지리'로 승진하기도 합니다. 8급에서 7급 승진자 1명을 빨리 정해달라는 인사부서의 연락을 받은 국장이 주무과 주무계에 전화를 했습니다. "A, B중 누가 빠른가?" 국장은 인사부서에서 긴급하게 승진대상자를 정해달라 하므로 8급 승진이 오래된 직원을 물었습니다. 주무계 주무관은 자료에 적힌대로 8급에 승진한 순서로 B가 빠르다고 답했습니다. 주무계장은 다음번 7급 승진대상자 순서를 A 다음에 B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B는 최근에 다른 부서에서 전입하였고 A는 B에
[강의 시나리오] 9급 공무원으로 공직을 시작하여 공직을 정년퇴직한 강사 이강석입니다. 공직 내내 갑질 문제와 공정한 공무수행을 위해 고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공직을 시작하시는 여러분에게 참고가 될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네이버, 다음에 검색하면 제 이름과 경력이 나옵니다. 제가 올려달라고 신청해서 포털에 나오는 것입니다. 공직은 스스로가 창출하는 아름다운 인생의 동반자라 생각합니다. 공직자는 내부 동료, 선후배는 물론 민원인이 원하시는 바를 잘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 고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혹시 여러분이 44년전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한 퇴직공무원의 이야기를 오늘의 시점에서 들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1978년 20살, 43년전에 8주 동안 신규 공무원교육을 받을 때 50대 선배의 강의를 들으면서 이분은 우리 젊은이의 입장을 이해할까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他山之石(타산지석),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입니다. 三人行必有我師(삼인행필유아사)입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이 장황하게 들리시겠습니다만 그중에 공감가는 이야기는 취하시고 마음에 닿지 않는 이야기는 하나의 학습효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지금도 우리가 논어, 맹자,
뉴스의 다음 순서를 진행하는 앵커맨트 중에 '뒤늦게 알려졌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는 정부나 도청, 시청 등 취재원측에서 이 사실을 언론에 숨겼다는 의미, 다른 하나는 우리의 취재가 늦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 담겨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각종 사건사고는 늦게 알려지기도 하고 당사자들이 숨겨서 나중에 밝혀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인들은, 기자들은 늘 모든 사건사고를 발생 즉시 파악해야 하고 늘 사건 현장에 자신이 존재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있는 듯 보입니다. 하루종일 기자실에서 노트북에 글을 쓰는데 다음날 신문기사로 나는 건수는 한둘이고, 인터넷 기사에도 그 기자 이름의 기사는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盡終日(진종일) 취재하고 온종일 노트북과 씨름을 했다면 아마도 해당 기자의 이름으로 10건 이상의 기사가 올라야 하겠습니다만 실제로 독자가, 네티즌이 볼 수 있는 기사는 예상보다 적습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본사, 데스크에 동향보고, 사건보고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언론사 본사 데스크에서 모니터를 보면 대한민국이 보인다는 말입니다. 제주에서, 설악산에서 울릉도에서 기사가 올라오고 있으니
언론인 중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성격의 소유자가 많습니다. 참으로 그 전문분야가 드넓은 직업군 중 하나입니다. 언론인은 대통령을 만나 촌철살인의 멘트를 날리기도 하고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을 만나 1박2일을 그들과 함께하기도 합니다. 몸으로 뛴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기자는 자주 늘 돌변합니다. 그 기자를 통해 얻은 기사를 신문, 방송, 인터넷, 동영상으로 홍보하고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는 이들을 통칭하여 언론인이라 합니다. 기자와 사주를 통 털어 언론인이라 합니다. 젊은 기자일수록 기사에 관심이 높고 나이든 차장, 부장은 기사보다 경영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결국 편집국장에 오르면 기사를 경영적으로 보게 됩니다. 있는 사실대로 강력하게 기사를 올리고 싶겠지만 상대와의 여러가지 복합적인 경영, 인간관계 등을 고려하게 됩니다. 과거 중앙지의 '가판'이라는 것이 경영과 언론 사이에 벌어지는 거래의 한면이었습니다. 지진으로 치면 8도정도로 기사를 가판에 올린 후에 여러가지 절차와 과정을 거쳐서 진도 4정도로 내리는 것입니다. 가판제도는 공보분야 공무원들도 힘들었지만 대기업의 홍보과 직원들의 발품을 팔게 했던 이제는 사라진 제도입니다. 언론의 힘을 보여주는 극명한 체
1970년대 행정기관의 공문서를 보면 '할 것'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이는 중앙부처, 도, 군청과 시청에서 읍면동에 보내는 문서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어떤 지시사항을 하달(?)하면서 내리는 명령입니다. 행정적인 업무지시를 하면서 기한내에 보고할 것을 지시합니다. 매 문장의 마무리는 '조치할 것', '보고할 것'이라고 하니 이른바 '상명하복'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을 각 기관에 전달하면서 '하달'한다고 합니다. 아래로 내려보낸다는 의미일 것입이다. 상의하달, 하의상달에서 나온 용어인가 생각합니다. 상급기관이라 해도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 공무원이 근무하는데 도청은 시청과 군청으로 하대를 하고 시군청은 읍면동에 하대를 하면서 읍면동 공무원은 시민, 군민, 주민, 리민에게 존칭을 쓰고 하늘처럼 모시라 하는 것은 큰 모순인 것입니다. 그래서 1988년 전후로 기억되는 어느 시기부터 도청에서 시군청으로 가는 문서에 "조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경어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공문서에 기관의 주소와 담당자 이름을 쓰고 결재자의 싸인까지 보내던 시절과 비슷한 시기로 기업합니다. 그런데 아주 오래된 행정용어중에
모든 기자에게 적용되는 말은 아니지만 정말로 사명감에 불타는 기자라면 사건사고의 현장을 경찰, 검찰보다 더 열심히 조사하고 자신의 판단을 추가하여 글로 써 올리고 화면으로 편집하여 보도국에 넘기게 됩니다. 검찰과 경찰, 소방은 담당이 정해지고 관할 구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언론사에도 담당 파트와 출입처가 있습니다만 그것은 형식적인 구분이고 자신의 취재구역이나 영역이 확고부동하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검경이나 일반 공무원은 관할과 사무분장을 따지는데 최선을 다하지만 기자는 경쟁적으로 사건사고 현장에 달려갈 수 있습니다. 공직사회에서는 업무분장으로 갈등이 일어납니다만 언론인들은 일단 취재한 후 편집회의에서 조율이 가능하므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좀 더 팩트에 가깝게 접근하고자 노력합니다. 이것은 마치 119 소방서장 관할의 화재 신고시에 6~8개 파출소의 소방차가 일단 출동을 하고 현장상황을 보면서 진화 인력과 장비를 화재 정도에 맞춰가는 방식과도 같습니다. 화재상황을 종합하는 간부를 '진압대장'이라고 부른다면 언론사 부장은 이른바 데스크를 보면서 취재상황을 종합, 조절하는 야전사령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려고 하면 처음부터 부
잘해보자고 언론인과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타이밍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6시에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술 없이 먹고 7시에 헤어지는 경우와 8시 반에 모여서 11시까지 저녁식사에 술 한잔 하면서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가능합니다. 본사에서 출입처에 오가는 기자의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6시에 만나는 이유는 오후 편집회의를 마치고 잠시 맞이하는 새참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본사 기자들은 오후 3시까지 출입처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돌아와 4-5시에 기사작성과 편집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6시경에 브레이크타임을 갖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8시반까지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 화면과 씨름하고 취재원과 통화를 합니다. 새로운 취재보다는 취재원측에서 해명과 설명을 하므로 이를 들어 주어야 하는 의무의 시간입니다. 취재의 기본은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내용을 기사에 실어주는 것입니다. 일방의 기사만 쓰면 온당한 기사로 대접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기사 말미에 당사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를 하지 못해 설명이나 반론을 싣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8시반에 기자들을 만나는 경우는 좀 여유롭게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올해로 서기관 5년을 근무하고 정년까지 3년이 남았다면 이제 부시장에 도전해야 합니다. 경기도의 경우 과천시, 동두천시, 가평군, 연천군은 4급 부단체장이 근무하면서 다음번 인사에서 3급 부시장이나 부이사관(3급) 국장자리를 찿아보는 중일 것이라서 늘 이동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점프하여 3급 국장이나 부단체장에 보임되면 錦上添花(금상첨화)이겠습니다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계단의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순리입니다. 더구나 서기관으로서 좀 늦은 감이 있다는 자평을 하신다면 전략적으로 4급 부단체장으로 가서 1년후에 3급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전략이 연착륙 수순입니다. 사실 4급 과장이 4급 부단체장으로 보임되는 것은 수학적으로는 승진이지만 공직규정으로 보면 4급 수평이동입니다. 하지만 4급 부단체장은 별도의 사무실, 차량, 운전기사, 법인카드 등 군대로 말하면 대령이 별을 달은 것 만큼이나 달라지는 것이 많습니다. 흔히 대령이 별을 달면 20가지 정도의 의전이 달라진다 합니다만 부단체장이 되면 그 위상이 군인 스타만큼이나 올라가게 됩니다. 공직에 들어와 실무 주무관을 거쳐서 5급 사무관이 되고 4급 간부에 이른 이후 아주 짧은 기간동안 수시로
시내를 다니다보면 가끔 희한하게도 밝은 노란색으로 염색을 한 여성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염색을 마친지 5일정도 지나간 듯 속 머리에는 검은색이 올라오고 있어서 안스럽습니다. 일주일이면 속머리가 자라서 색상이 어색해지는 머리염색을 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4~5일정도 외국인처럼 멋지게 보이기 위해 컬러염색을 하는 그 마음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본래의 검은 머리가 자라나는 것을 잘 알면서도 염색에 도전하는 것은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재정과 행정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봅니다. 10억원을 들여서 골목길을 포장하고 시장, 의장, 시의원, 주민이 모여서 준공식을 하고나면 다음날부터 고가의 인근 주민 주차장이 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 골목길을 포장했다고 해서 교통소통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기에 하는 말입니다. 버스, 택시, 승용차가 자주 왕래하는 도로 중 병목구간을 개선하는데 우선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고 골목길은 포장보다는 깔끔하게 정리하여 환경, 위생적인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행정의 우순순위 목차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체장과 의원들은 시민의 눈에 보이는 시설을 건설하는데 집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