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에는 글씨를 잘 쓰면 승진하고 출세하는 시절이었습니다. 경기도농민교육원에서 농조조합장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저수지를 관리하면서 농사짓는데 물을 보내주고 수세를 받는 조합입니다. 이곳의 조합장님들이 일주일간 교육을 받으시고 마지막 날에 군대말로 '訴願受理(소원수리)'를 받아 이를 정리하여 원장님께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자료를 종합하여 식사, 교육환경, 강사, 교직원 서비스 등을 평가하고 기타 의견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그 필체가 범상하지 않습니다. 싸인펜으로 슥슥 써 내려가시는 필력이 초서도 있고 행서도 있고 추사 김정희, 떡장수 아드님 한석봉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농조 조합장님들이 어찌 이리도 하나같이 글씨를 잘 쓰시나요. 농조라 하면 농사짓는 분들이신데 한문 공부를 엄청 하셨는지 다들 명필이십니다. 名筆(명필)뿐 아니라 名文(명문)입니다. 선배가 말했습니다. 이분들이 누구신지 그대가 잘 모르는가 보네. 어르신들은 직전에 군수영감, 시장을 하신 분들인데 정년 2년 전에 물러나서 농조 조합장으로 일하면서 정년을 맞이하시는 거라네. 요즘 공로 연수에 해당하는 기간에 농조 조합장을 하시는 것입니다.
1970년대 당시 시골 어르신들 말씀에 '하다못해 면서기,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었고 정말로 하다못해 5급 공무원도 못하느냐는 말도 돌았습니다. 이 일도 저 일도 못하겠으면 면서기라도 하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그 당시 공무원에 대한 평가, 특히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는 저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은 정말로 서류를 만져보지 못한 분들이 면장을 하였기에 나온 말입니다. 면장으로 발령받은 분이 취임식을 하고 면장실에서 총무계장의 보고를 받습니다. 기안 갑지에 기안해서 면장님 결재를 받으러 간 것입니다. 내용을 설명하고 결재판을 내밀자 면장님은 '제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답니다. ‘이곳에 결재를 하시면 됩니다.’ 총무계장이 설명하였습니다. 도장을 찍어야 하는지 서명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쩔쩔매기에 서명을 하도록 했던바 이름 석자를 간신히 쓰셨다고 합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결재하기도 버거운 어르신이 면장을 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알아야 면장을 하지’ '하다못해 면서기라도 해 보아라’ 요즘 9급 공무원 합격하면 동네 입구에 ‘아무개 아들 9급 공무원 합격’이라고 입간판이 걸리는 시대입니다.
복도통신이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을 말하는데요 요즘에 나오는 통신은 참 힘든 내용입니다. 교육을 갈 인원이 몇 명이고 누구누구가 이번 승진에 오르고 내린다는 말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복도통신이기 때문에 정보의 출처에 대한 신뢰수준이 낮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더구나 같은 급의 인사에 대한 복도 통신이야 말로 귀를 종긋하게 만드는 소식이고 들어보면 나름 타당성과 객관성이 보태지는 이야기입니다. 복도에서 구전되는 이야기는 때로 아주 구체적이고 확실한 정보통의 빨대에 의한 것으로 포장되어 2층과 3층 복도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오전·오후로 변하는 복도통신은 마치 몇 년전 없어진 중앙신문의 가판과도 같습니다.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판매된 가판에 일단 기사가 올라가면 다른 경쟁사 데스크는 일단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때나 요즘이나 특종은 아니어도 낙종을 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중동, 성동격서의 심정으로 응근히 신경을 쓰는 것은 사실입니다. 복도통신에 당사자가 되면 더더욱 신경을 쓰게 되겠지요. 혹시 그냥 있다가 정말로 그렇게 되면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 내심 걱정, 좌불안석입니다. 그리고 나서자니 출처 불명의 소문에 민
▧ 김천시#청렴#적극#강의결과 ▧ 김천시 강의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팀장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강의기법에서도 밀린 것입니다. 강의 결과 평가가 기대 이하인 것입니다. 점수가 아주 낮게 나와서 염려가 됩니다. 그러니까 점수뿐 아니라 수강생들의 멘트에서도 문제점이 나옵니다. 형식적이라는 지적과 틀에 박힌 강의라는 것입니다. 청렴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이 가미되기를 바란다는 기대입니다. 청렴에 대한 도입부가 지루했습니다. 자신의 공직생활을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차라리 초기에 영상을 넣어서 분위기를 업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역사 이야기를 빼고 영상이나 퀴즈를 넣어서 관심을 유발해야 합니다. 공직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답한 수강생에게 작은 기념품을 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청렴의 마인드를 갖도록 중간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야 합니다. 시대에 맞는 조크가 필요합니다. 스킬이 약하다고 봅니다. 옛날이야기가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전화연락이 어렵다는 말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카톡으로 다 되는데 왜 그랬느냐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차라리 저녁마다 카톡으로 업무지시를 하는 상사의 갑질을 제도적으로 막을 정도로 과도한 소통의 시대를 겪고 있다
담양과 전주에서 가족과 함께(여름휴가 1박2일) o... 도시락 들고 출발 휴가 출발은 역주행이 좋다고 했다. 차량이 적은 시간에 출발하는 것이고 관광객이 별로 찾지 않는 지역을 가는 것이다. 계절을 바꾸어 가는 것도 방법이겠는데 이번 여행은 오전 11시에 느긋하게 출발하기로 하였으므로 이틀간의 여행준비도 한결 수월하다.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고 과일과 음류수를 챙겨서 차 트렁크를 오랜만에 풍족히 채운 후 차는 천천히 고속도로를 향한다. 여행을 위해 IC를 들어서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더구나 가족이 함께 같은 목적지를 정하고 출발하는 일이야 말로 새로운 패밀리의 의미를 찾아보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서로 개인 일정으로 아침 먹는 시간도 다르고 저녁도 각자 먹고 들어오는 요즘의 세상살이 속에서 좁은 차량 안에 한가족이 타고 같은 속도로 달리는 여행이야말로 현대인에게 있어서 참으로 소중한 기회인 것이다. o...우주에 떠나는 여행 그런데 우리가 역주행, 시류를 거스리는 역린처럼 출발하는 여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날씨가 우리 편이 아니다. 20분간격으로 소나기가 내리는데 그냥 지나가는 비가 아니고 요즘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뜨거운 만큼 수증기를 과하게 빨아드
▧ 전경대 입대하는 아들 ▧ 전경대 아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802전경대 만세!!!!!! 아들을 군대 보내면서 눈물을 흘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아내와 함께 아들을 데리고 논산육군훈련소에 갔을때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들을 많이 보았고 그중에는 검은 안경속에서 혼자 눈물을 흘린 아내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가 걱정으로 살아왔습니다. 옛날 선비이거나 효자이면 부모님 상을 3년간 치르는데 묘막을 짓고 눌러 살았다고 하지요. 수염도 그냥 기르고 옷도 남루하고. 마치 아들 입대한 논산훈련소 옆에 텐트라도 칠 생각을 하는 것같은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멋진 군인이 되었는데 도대체 눈물을 흘릴 이유가 무었인지 따지듯 물어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기 임신했다고 엄청 좋아했습니다. 아들 낳았다고 더 엄청 기뻐했습니다. 대한민국 병무청에서 현역입역대상자(갑종!!!)로 공증해주었고 그리하여 훈련소에 온것입니다. 도무지 눈물을 흘릴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대한민국 도시, 농촌, 어촌, 산촌에 아들 군대보내지 못하는 분들이 아주아주 많다고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아내는 그냥 손만 내저을 뿐입니다. 논산훈련
▧ 자랑스러운 딸에게!!! ▧ 12월이 반으로 줄어가는 연말이구나. 대학생 2학년의 황금기도 지나고 이제 3, 4학년을 향해가는 캠퍼스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더 영글어가는 계절이라 해도 좋을 것 같구나. 이 곳 동두천은 소요산의 단풍이 계절의 변화를 이끌고 뽀얀 안개와 공장의 연기가 발전의 미래를 살며시 예견하게 하는구나. 쉼 없이 오가는 전철을 보면서 인구 500만의 수도권 북쪽에 위치한 우리 시 동두천의 발전을 가늠해 보는 바이다. 더구나 2012년은 그냥 현아에게 큰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물론 아빠에게 있어서도 공직의 발전이 기대되는 바이고 동시에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모색해야 하는 타이밍이 될 것 같기도 하구나. 돌이켜 보면 네가 태어나 21년이 흘렀고 늘 초중생으로만 생각하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대학생이고 사회생활을 하기에 충분한 캐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즈음 아빠도 나이가 50대 중반을 향해 간다는 점을 알게 되었단다. 늘 30대, 40대로 살아갈 줄 알았는데 나이는 누구나 먹는 것이기는 하지만 개인별로 나이 먹는 느낌은 천차만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초등생들은 어서 커서 중고생이 되기를 바라
▧ 아빠의 편지 ▧ 이제 아빠의 공직생활이 30년이 넘어서 엄마와 함께 지중해 지역의 그리스, 터키, 이집트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8박10일이라지만 실제는 10일이 넘을 수도 있겠구나. 다행인 것은 엄마와 아빠의 여행기간에 너희들의 제주도 여행일정이 잡혀 있다는 일이구나. 인생을 살면서 여행이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경험을 갖게하는 일인 듯 싶다.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고 이야기를 통해 아는 바 지혜가 늘기도 하겠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본인이 스스로 보고 느끼고 만지고 감탄하고 실망하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발전적인 지혜를 깨닫게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비행기를 타고 버스를 타고 호텔, 관광지, 공항을 다니면서 보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새로운 문화를 느끼고 그런저런 상황에서 만나는 사람들 냄새를 맡으면서 신세계를 접하게 되는 것이지. 이처럼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여는 열쇠이기도 하지만 여행은 양보와 배려, 여유를 배우는 공부방이기도 한단다. 움직이면서 만나는 이들에게 양보하고 남을 배려하는 자세를 배우는 기회가 되는 것이란다. 여행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이들 틈새에서 나를 발견하고 공동의 질서를 깨우치게 되는 삶의
▥ 음식의 궁합 ▧ 장어와 복숭아 장어를 먹고 복숭아를 먹으면 설사가 나기 쉽다. 그 이유는 장어의 지방 소화에 이상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장어의 21%나 되는 지방은 평소 담백하게 먹던 사람에게는 소화에 부담을 주게 되어 있다. 지방은 당질이나 단백질에 비해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소장에서 소화효소인 리파아제의 작용을 받아 소화된다.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은 위에서 변하지 않으며 십이지지장을 거쳐 소장에 도달한다. 십이지장과 소장은 위와는 달리 알칼리성이다. 그러므로 새콤한 유기산은 장에 자극을 주며 지방이 소화되기 위해 작게 유화되는것을 방해하므로 자칫 설사를 일으키기 쉽다. 맥주와 땅콩 맥주는 알코올을 4∼5% 가지고 있는 기호성 음료여서 마실 때 간단한 스낵이나 안주를 곁들이게 마련이다. 가장 흔하게 먹는 것이 땅콩이다. 고소한 땅콩 맛이 쌉쌀한 맥주와 잘 어울리고 땅콩이 함유하는 단백질과 지방 그리고 비타민 B군은 간을 보호하는 영양 효율도 높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땅콩도 보관저장을 잘못하면 인체에 매우 유해한것으로 변모한다는 사실이 최근에 밝혀졌다. 겉껍질과 속껍질까지 까서 만들어진 것이 유통되고 있는데 이것은 먹기는 편하지만 위생적으로 문제
▥ 효지도사님께 강연하기 ▥ 15분간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효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일상에서 만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오늘 효 지도사가 되신 동료 여러분과 함께 자축합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 후학들의 효 지도에 열과 성을 다 하실 줄 압니다. 어제 저녁에 후배를 만나 소주 한잔 나누면서 제 자랑만 늘어놓고 후회를 하면서 새벽 3시에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이사장님께서 15분 강의를 하라시는 메시지가 와있습니다. 참 좋은 효 지도사 교육과정을 이끌어주신 이사장님, 교육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곧바로 답장을 드릴까 하다가 이 새벽에 “까똑”하고 울리면 잠에서 깨실까 걱정하여 아침 7시경 답하기로 하고 이 자료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마음속으로 기존에 보관하고 있는 PPT를 이용하면 되게구나 생각했는데 오늘 수료식 장소에는 PPT화면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라서 노트북 앞에 앉아 자료를 찾고 말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15분 중 3分을 시작하는 말, 두 번째는 “良心있는 코끼리 이야기”, 세 번째는 “독수리의 革新”, 마무리로는 “黑人청년의 검은 돌 이야기”를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인사말이나 강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