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업무용 사무실에서 없어져야 할 것으로 권위주의와 게으름과 불통이 지적되고 있습니다만 또 하나 실생활에서 버려야 할 것은 쓰레기통과 종이컵과 플라스틱 음료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쓰레기통은 작은 비닐봉지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 책상 옆에, 음료수대에 비닐 봉투를 매달아 두고 발생하는 쓰레기를 버리는 것입니다. 휴지나 연필을 깍은 작은 것들을 버리면 됩니다. 이면지나 박스 종이는 종이 재활용장에 정리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생수통 옆에서 차를 타 마시는 경우 발생하는 잘잘한 소품형 쓰레기도 역시 그 옆에 매달아둔 비닐 봉투에 넣도록 하고 일정량이 차면 돌돌 말아서 복도의 공동 쓰레기통에 배출하면 됩니다. 내가 버린 쓰레기를 사무실의 누군가 다른 사람이 치우고 그것을 모아서 다시 복도의 대형 쓰레기통에 버리는 다단계에서 한단계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줄이거나 절약해야 할 용품중 하나가 종이컵입니다. 일반형의 작은 것도 한번 쓰고 버릴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더 큰 커피용 종이컵은 아깝다는 생각을 넘어 이렇게 자원을 낭비해도 되는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잘 씻어서 재활용하는 방안이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대형 쓰레기봉투에 마구
동학사 입구에서 만난 나무들은 모두 돌과의 사랑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저 돌 하나에 도대체 몇 그루의 나무들이 대를 이어 살아왔을까요. 그 나무의 조상을 따라 올라가면 이산이 아니라 건너편 산에서 출발한 나무 가문의 자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게 가문이 있다면 나무에게도 木門(목문)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 돌 속의 진액이 나무를 통해 줄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을까요. 혹시 저 돌들은 나무가 있어 제자리를 지키고 저 나무는 돌 틈에서만 생명이 유지되는 특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돌을 부여잡은 나무 모두는 왕성한 생명력을 온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돌이 없는 나무는 웃자라거나 못자라서 고사하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 자리한 그곳이 최고의 명당이고 살아가기 딱 좋은 적지 일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가장 편안한 자기합리화라 해도 말입니다. 애초에 태어날 때부터 이 나무들은 돌 틈을 보금자리로 시작하였으므로 다른 곳에서 뿌리를 내렸더라면 저처럼 거목으로 크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나무가 거름이 많다고 크게 자라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인간에게 밥을 많이 먹인다고 책을 많이 사준다고
신록은 무게가 없다 겨울을 인동초와 함께 보내고 그 인고의 세월과 시간을 버텨낸 덕에 지하 맑은 물 계곡의 향기로운 공기에 나무의 마음 색을 합하여 신록으로 태어나기에 신록은 체중이 없다 질량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다 자연은 늘 자연이다 자연속 신록은 태양의 눈치를 보지 않아 녹색, 청색, 황색, 회색을 각각 프리즘에 담가두었다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보여준다 대지와 창공에 초록만 있다면 산과 들에 사철나무 상록수만 있으면 싱거운 경치 될 것이 걱정되어 매년 봄이 되면 초록의 신록을 여름에 청초름한 신록을 가을에 여유로운 단풍 신록을 대지위에 배치하고는 가끔 돌아보면서 자연스레 즐거워하는 것이다 욕심없는 자연은 그래서 무게가 없다 그 체중을 달아볼 방법이 없다 달아볼 체중계가 없으니 계체량을 하지 않는다 신록의 무게는 알 수 없는 푸르름이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취중에 써 올린 글에 술 깬 이가 감동하니 온종일 제정신 아닌 자가 시상(詩想)을 지배하네 보일듯 말듯한 여름의 자락이 나뭇가지에 걸린 맑은 아침인데 도무지 도대체 아무래도 시상은 저만치 선술집 연탄난로 아래에서 뒹굴고 있네 깨어진 사금파리로 흙바닥 긁어대고 숙취 속 안개처럼 잡히지 않는 화두인듯 지난밤 꿈속의 글귀는 장원급제 오언시인데 대충 채워 넣은 마지막 詩語들만 인간인가 싶소이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한때는 숨 쉬는 소리조차 시가되고 낙엽 2장으로 수필을 쓰고 남겼던 시골 마을 작은 꿈 소년이었던가 이 봄, 벚꽃이 지나고 진달래가 지고 벌써 영산홍이 길을 막아서도 한줄 한자 원고지 반장을 넘기지 못하는 휠체어 턱에 걸려 빙빙 돌듯 생각의 활자들이 조각조각 자리잡지 못해 이내 떨어지는 꽃처럼 기억 니은 디귿 리을 오랜만에 ‘가갸거겨’한다 세월이 쌓이면 소설이 되고 시간이 중첩되면 시가 되고 생각이 편해지면 수필이 된다 중학 국어 한문 선생님이 그랬다 한문선 선생님 그래서 자칭 한문선생 고등학교 윤리 선생님은 신충교 충실하게 가르치라는 부모님 뜻이라 했다 가람 이병기, 교장선생님 이병기 고1 까까머리속에 골라 골라 간직한 어휘들 그땐 정말로 생각이 시가되고 말이 수필이 되었다 이제 이순 벌써 지천명으로 가면서도 4벌 타자기 글자조합 안된다고 2벌 키보드로 아랍어를 그리고 있다 손 떨리는 새벽의 봄비소리에도 머리는 텅 비고 생각은 이슬에도 젖지 않으니 건조한 마음속에 세월의 연고를 바른다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하는 시선 한곳 고정한 비둘기처럼 생각의 조각들이 바스러져 창공의 여름 무대에 뿌려진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이미 한번 언급한 이야기이지만 이쯤에서 한번 더 말씀드립니다. 그만큼 인생의 과정에서 우리의 좌우명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나름의 생각이 있기에 활자를 쓰고 종이를 할애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 흑인 청년들이 강을 건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검은 색 돌덩이를 하나씩 가슴에 안았습니다. 강을 건너서면서 이 돌을 한곳에 모아 두고는 자신들의 직장을 향해 걸어갑니다. 저녁에 다시 강가에 온 청년들은 또다시 검은 돌을 하나씩 가슴에 안고 강을 건너편 집으로 돌아갑니다. 강을 건너면 가슴에 품었던 돌은 또다시 그 자리에 두고 말입니다. 종교활동일까요? 헬스클럽 대용일까요? 이 돌의 용도는 생명을 지키는데 쓰인답니다. 흑인 청년들이 강을 건널때 가슴에 안고가는 돌은 무게가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볼링선수들이 자신의 체중이나 체력에 맞는 공을 사용하듯이 흑인청년들의 돌은 자신의 체중에 맞는 것을 고른다고 합니다. 설명이 조금 필요합니다. 이미 눈치를 채신 분도 게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돌은 흑인 청년의 생명돌입니다. 이들이 직장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강은 깊고 물살이 쎄기 때문에 맨몸으로 건너는 경우 물살에 밀려 떠내려갈 수 있답니다. 물살에 버티기 위
굽은 소나무가 마을을 지킨다는 내용의 지방선거 홍보물이 보입니다. 외지에 나가 자신의 영달을 이룩하고 다시 고향에 돌아와 선거직에 나서는 이를 거부하는 의사가 다분히 내포된 말이라고 봅니다. 자신은 어려서부터 지금 나이 50대 중반까지 이렇게 마을을 지키며 살았음을 강조하는 선거 전략입니다. 반론은 목재론입니다. 곧은 나무는 목수들의 눈에 들어 곧 벌채되고 한옥의 목재가 되어 이미 집을 짓는데 기여하였다는 말입니다. 아니면 외지에 나가 큰일 많이 하고 이제 다시 고향에 돌아와 일꾼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아무려면 어떠합니까. 동네 굽은 소나무이든 외지에 다녀온 기둥 나무이든 모두가 마을을 위해 이 한 몸 열심히 봉사하며 일하겠다는 것인데요. 부락 어르신들의 말씀을 시청에 전하고 시정을 이끌고 도정에 우리의 주장을 반영하겠다는 것인데요. 시의원, 도의원, 시장이 모두 봉사하겠다는 자리입니다. 얼마전부터 유급제가 되었지만, 과거 시의원과 도의원은 명예직으로 한 번 의회가면 그 당시 돈 3만원 정도를 여비로 받았을 뿐입니다. 요즘에는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유급제가 되었고 그 금액도 의원들이 중심이 되어 결정하는데요 금액도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행복도시 오산시에서 여러분과 함께 일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오늘부터 행복한 오산,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 오산, 발전하는 오산, 경제를 발전시키는 오산, 삶이 풍요로운 오산시를 만드는데 진력하시는 여러분의 업무에 도움을 드리는 길이 무엇인가 늘 고민하고 생각하고 업무에 반영하겠습니다. 첫째, 여러분과 함께 일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토론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보다나은 방안은 무엇인지, 어느 길이 지름길인지, 어떻게 해야 보다더 효율적인지를 여러분과 논의하겠습니다. 잘되는 일에 힘을 보태고 힘든 부서에 힘을 드리고 행정력을 조절하는 일, 바쁜 부서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가는데 힘쓰겠습니다. 여러분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둘째, 모든 문을 열겠습니다. 소통하고 의논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수평적 소통방식인 SNS를 더 많이 활용하겠습니다. 다양한 의견과 여론이 업무에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여 업무에 활용하겠습니다. 셋째, 귀를 열겠습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더 많이 듣고 들은 말을 분석하고 거기에 여러분의 의견을 첨가하겠습니다. 또한 언론의 지적과 평가를 늘 수렴하겠습니다. 넷째, 촉
눈이 내려서 몇몇 부서는 새벽부터 바쁘게 일하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공직의 임무는 무한대인가 봅니다. 비가 많이 와도 걱정이요 수해가 나면 현장에서 살아야 하고 가뭄이 와도 일이 생기고 더우면 폭염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아프면 그 병이 낫도록 해야 하고 배고픈 시민이 있으면 허기를 면하고 힘을 내서 자립 자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사무실로 찾아오시는 시민을 맞이하는 당연한 일에서 각각의 집에서 어렵게 사시는 주민들을 만나서 보다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기업이 성장하고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 내도록 하는 일도 공무원의 임무입니다. 도로를 건설하는 일, 하천을 잘 관리하는 업무, 건축물의 관리, 도시의 큰 그림, 작은 골목길의 환경정비 등 우리가 할 일,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많습니다. 농업을 지원하고 산림자원을 보존하며 축산을 권장하는 임무도 있습니다. 교통 소통을 돕는 일, 시민단체의 발전을 도모하는 일, 학업을 지원하는 업무, 시민들의 취미활동을 돕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요. 가끔은 '애정남'의 판단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만, 결국 교통사고가 크게 나면 시장님이 나서야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재난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봄철에 가물어서 물이 부족하면 양수기가 동원된다. 1970년대 읍면사무소에는 대일(對日)청구권에 의해 들어온 양수기가 20대 정도씩 배정되어 있었다. 창고안에는 양수기 고유번호, 상태 등이 적힌 꼬리표를 단 양수기들이 노랑색 페인트 옷을 입고 춥고 긴 겨울을 지내고 봄을 기다린다. 그리고 양수기와 짝을 이루는 것이 관정이다. 논 중간에 흄관을 묻어놓은 우물인데 피자를 반으로 자른 듯한 시멘트 구조물의 뚜껑이 있고 거기에는 철근을 ㄷ자로 구부려 만든 손잡이가 있다. 이 뚜껑은 아주 무거워서 초등학생 한 두명이 들기에는 버겁고 어른이 두 손으로 힘을 써야 조금씩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안전사고를 위함일 것이다. 그리고 그 구조물은 노랑색으로 페인팅되어 있고 검정글씨로 코드번호, 채수량, 점검일시 등이 적혀 있다. 면사무소 담당자의 업무중 ‘관정 양수기’가 있는데 이것은 대개 토목담당이 맏게 되고 토목직이 없으면 농업직이 담당한다. 그리고 매년 군청으로부터 관정 정비예산을 받아 바닥으로 흘러든 모래와 자갈을 퍼내고 지상으로 나온 부분에는 페인팅을 했다. 그리고 중앙정부와 도청직원으로 구성된 듯한 합동점검반이 매년 읍면동에 점검을 나온다. 관정에 대한 점검은 뚜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