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서실의 억양 영어에서는 인토네이션이라 합니다. 액센트의 위치가 중요합니다. 의문문장의 끝부분을 올리지만 W가 들어가는 경우에는 질문을 하지만 문장의 끝부분 톤을 내리기도 합니다. 우리말도 마찬가지입니다. 잘한다고 말한 것이 정말로 잘해서 잘한다고 하기도 하지만 비아냥의 경우 잘한다는 말은 잘못했거나 기대하는 것에 크게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비난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말은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주게 됩니다. 정말로 좋아서 죽지는 않는데 좋아서 죽겠다고 합니다. 싫어서 죽겠다면 이해하겠는데 싫어서 죽겠다는 표현은 하지 않습니다. 좋아도 싫어도 죽지는 않습니다. 웃다가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만 화를 내다가 쓰러지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는 더러 발생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평소에 나누는 대화는 주변의 여러가지 정황, 상황과 연결해서 이해하고 판단하고 응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관리자들은 대화속에 자신의 감정을 과하게 실어서 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하들은 상사가 화를 내는 상황에 따라서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게 됩니다. 하라는대로 하면 언제 그리하라 했는가 반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상사의 지시를 받을때의 상황과 분위기를 감안해서 수명내
시아버지가 며느리 3명에게 각각 콩 3알을 주면서 앞으로 10년간 잘 보관, 보존하라 일렀습니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그날에 세 며느리를 불러서 콩3알의 근황을 물었습니다. 막내 며느리는 콩 세알을 받은 날 저녁에 바늘에 꿰어서 등잔불에 구워서 맛있게 먹었으므로 지금은 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아버지는 어린 며느리의 재롱스런 답변에 웃고 말았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장롱속에서 무명주머니에 담아둔 콩 3알을 시아버지 앞에 내놓았습니다. 10년전의 그 콩이 그대로 명주주며니속에서 잘 보관되어 다시 나타난 것입니다. 시아버지는 역시나 잘 보관하였으니 높은 점수를 주겠다고 평가했습니다. 큰 며느리는 지금 그 콩이 이 방에는 없고 밖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4명이 밖으로 나가 창고앞에 이르자 큰 며느리는 창고안을 가르키며 그동안 농사를 지어서 매년 콩을 수확하고 다시 농사를 지어서 창고안에 그 콩을 쌓아두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아버지는 크게 기뻐하며 콩 3알을 참으로 잘 보관하였다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단순한 옛날 이야기입니다만 조상들이 후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깊이있는 의미를 우리는 이미 다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며느리 3명의 일화를 후대 우리들은 실생활에 어떻
▩ 무념#무상#부동 생각이 없고 느낌도 없으며 움직임조차 없는 절하기입니다. 절을 해도 아무런 생각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절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않은 듯 합니다. 그냥 절을 하고 있으니 몸을 움직이는 것이고 몇번 절을 하였는가를 확인하려 하지도 않고 손에 잡은 염주는 그냥 손에 잡힌 물건이고 절하는 자신은 누구인가 모르겠고 지금 이 공간이 사찰인지 집인지도 모릅니다. 화면에 보이는 해인사의 새벽예불을 보면서 지금 스님이 되어 사찰에서 새벽예불에 참여하고 있는 어느 스님 한 분을 설정하고 그 속으로 감정이입이 되어서 내가 스님인지 스님이 나인가도 분간하기 어려운 오리무중의 심경으로 절을 합니다. 이런 절을 해본 기억이 없지는 않은데 오늘처럼 확연하게 물아일체가 된 경우는 적습니다. 3,000배를 올리던중에 몇번은 자신의 존재와 주변의 삼라만상이 하나되는 느낌이 올때가 여러번 있었습니다. 근육이 있고 다리와 허벅지 속에 뼈가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은 일이 여러번입니다. 절을 계속 하여 2,000번에 이르면 이제부턴 정신력이고 부처님의 뜻이구나 할때가 있습니다. 더이상 체력으로 절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힘으로 몸을 움직이는 단계에 이르는 것입니다. 영화
▩ 捲土重來(권토중래)#臥薪嘗膽(와신상담) 경상북도 김천시청에서 청렴과 적극 행정을 강의했습니다. 청렴은 자신을 키워주는 조직과 시민에 대한 사명감으로 실천하는 덕목이고 적극행정은 청렴하므로 가능한 효율적인 업무처리 자세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런 자세를 가지고 작은 일이든 큰 일이든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자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공직자의 자세에 대한 경험적인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8급부터 5급까지의 업무처리 내용 중 조금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던 결과를 자랑하였습니다. 김천시청의 鳶華池(연화지)는 소박한 아름다움이 한동그라미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빙그르 한바퀴 돌아가는데 10분이 걸리지 않겠지만 그 과정에서 바라보이는 경치는 수백개가 넘습니다. 작은 호수 중간에 자리한 더 작은 섬에는 소나무가 자라고 가지가 많은 나무도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있습니다. 흔하지 않은 새들이 이 숲에서 자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축조된 저수지이지만 오래전에 만들어진 패총이 있으므로 역사성이 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주변에는 벚나무가 원을 형성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바라본 벚꽃 기간의 사진은 그 아름다움을 흐드러지게 자랑합니다. 근경에서는 벚나무 아래의 여유로움이 보이
▩ 세월이 흐르고 나면 공직이라는 자리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과도 같습니다. 강화 석모도에 보문사가 있습니다. 신라시대 635년에 회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강화도로 내려와 창건했다 전하는 고찰입니다. 특히 석모도 낙가산 중턱의 눈썹바위 아래의 마애관음보살은 탁트인 서해를 바라보며 중생들을 살펴주십니다만 마애불까지 가는 길의 계단은 419개입니다. 젊은이가 15분 이상 힘을 내서 걸어야 도착합니다. 보문사 뒷편 마애불에 올라가는 것을 공직에 비교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계단을 한 번에 오르지 못하니 한 단씩 차분히 올라갑니다. 누구나 포기하지 않으면 정상에 올라가 마매불을 친견합니다. 개인의 시간차는 있지만 올라간 거리는 같습니다. 공직이 또한 그러합니다. 공직내내 올라간 시간은 같습니다. 60세 정년이라는 종착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고 풀리지 않으면 다음 해로 넘기기 때문입니다. 공직은 사업도 영업도 아닌 관리입니다. 매년 목표를 정하는 것은 기업과 같겠지만 결산은 다릅니다. 공공의 예산은 '조기집행'을 할 정도로 지출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공공재원을 집행해서 민간경제의
▩ 절차탁마 切磋琢磨(절차탁마). 어려운 한자인데 풀어보니 끊고 갈고 쪼고 갈다는 의미로 학문이나 덕행을 갈고 닦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현직에서 한달에 두번정도 1,000자의 글을 써내던 시절에는 일상에서 소재를 찾느라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에 두편을 보내야 했던 시기에는 새벽 꿈속에서 조차 소재를 찾았고 더러는 현몽한 키워드로 글을 모아서 원고지 7매를 채워넣기도 했습니다. 스위스 여행에서 가이드가 설명했습니다. 소의 목에 방울을 다는 이유는 소가 열심히 풀을 먹도록 하기 위함이랍니다. 우리는 영화 '워낭소리'에서 나이든 소의 목에서 청동으로 만든 종을 떼어내는 장면을 기억합니다. 벼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성장한다는 말처럼 소의 청각적 표현은 워낭소리입니다. 유럽의 소는 풀을 물고 고개를 위로 드는데 이때 목에 매단 종이 울리고 그 종소리를 들은 소가 다시 풀을 먹는다고 가이드가 말했습니다. 어려서 시골집에는 항상 소가 함께했습니다. ‘꼴값’을 하라면서 풀을 베었습니다. 소먹이 풀을 베러 가면서 아이들은 '꼴베러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은 밥값을 해야 하듯이 소는 '꼴값'을 해야한다는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밥값을
▩ 야무진 상상 경기도청은 수원 팔달산에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청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청사는 보통 생각하시는 것보다 많습니다. 우선 소방공무원들은 도청직원입니다. 의정부에 경기도제2청사가 있습니다. 제2청이 아니고 청사(廳舍)입니다. 즉 경기도청의 조직 중 가족여성정책실, 기획행정실, 경제농정국, 문화복지국, 도시환경국, 교통도로국, 제2소방재난본부 사무실이 의정부에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팔당수질개선본부는 팔당호 주변에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입니다. 조선시대 도자기를 굽던 분원리 말입니다. 풍성한 나무가 우거진 축령산 휴양림 관리소, 물향기수목원 등 많은 기관이 도내 여러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2청 의정부 청사에 근무하는 간부들이 회의에 참석하거나 의회에 나가 도정을 설명하려 하면 아침에 사무실로 출근했다가 다시 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1청사인 수원으로 와야 합니다. 참 번거로운 일이지요. 물론 영상회의시스템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대면하는 회의가 효율적이고 의미전달이 정확한 법이지요. 이 상황을 본 것은 4년전 일입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의정부 2청사와 수원시 1청사를 연결하는 지하통로를 파자
▩ 의자와 자리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 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인데 사람 없어 비워 둔 의자는 없더라~ 가수 김용만 선생의 노래 ‘회전의자’ 머리 가사입니다. 1966년에 나온 곡이니 오랜 세월 인구에 膾炙된 유행가입니다. 미국 사회에서는 승용차가 그 사람의 신분을 나타낸다고 해서 점점 커졋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의자는 과시와 자랑의 상징이었습니다. 회사의 사장이 되면 큰 소파를 사들이고 하루종일 놓여있을뿐 별로 앉지도 않는 검은색의 큰 의자를 세워둡니다. 읍면동사무소 회의실에는 좁은 회의실에 비해 과하게 큰 의자가 불편함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군청에 가면 초콜릿 색의 둔탁한 나무 의자가 회의실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청에는 1980년대까지 이른바 VIP용 의자가 창고에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대형 주머니에 머리를 동여맨 초콜릿 형태로 포장된 의자를 본 기억이 있습니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대통령이 도청에 초도순시를 오면 2시간 정도 쓰고는 다시 창고에 보관하였습니다. 지방에서 개최되는 대통령 행사장에서 경기도의 어공간부(어쩌다 공무원)들이 도지사 의자 배치를 놓고 청와대 의전팀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옆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두 손
▩ 분실물을 파출소에 전달하다 상가에서 아파트로 건너가는 횡단보도 흰색 바닥 바로 옆에 네모난 신용카드가 떨어져 있습니다. 허리를 굽혀서 들여다보니 면허증입니다. 8차로 중앙에 떨어진 면허증이 아직 멀쩡한 것으로 보아 조금전 지나간 사람이 흘린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금 가는 길로 가다가 흘린 것인지 반대방향에서 지나가던 길인가는 알 수 없지만 대략 습득지점으로 보아 삼성연구소 방면으로 걸어가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면허증에 지문이 묻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양쪽 면을 손가락 2개를 이용하여 집어들고 횡단보도를 건넌 후에 주변에 우체통이 있는가 살펴보았습니다. 없습니다. 아는 우체통은 아파트의 우리집 반대편에 있습니다. 우체통을 살린다고 몇번 가족에게 편지를 보낼 때 이용한 우체통이라서 위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생각에 잠기는 순간에 차라리 파출소로 가는 것이 더 안전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체통 업무는 민간이 관리하고 경찰은 공공의 국가기능을 수행합니다. 경찰은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습득물 주인을 연락하기 위한 정보열람은 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조금 멀지만 파출소를 향해 걸었습니다. 초등학생때 물건이나 돈을 습득하면 주인에게
5. ▩ 접시를 깬 남편 야단치는 아내에게 ▩ 초등학교때 담임 선생님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수업이 끝나면 대청소를 하라 하셨습니다. 도시락을 가져오지 않은 아이들은 배가 고프지만 열심히 청소를 하였고 선생님의 청소검사해달라 말씀드릴 학생을 정하기 위해 가위보를 했습니다. 그냥 당시에는 선생님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교무실에 가는 것은 도살장 가는 소처럼 생각했습니다. 왜 그랬는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 가정방문날에는 사는 집, 부모님 보이기 싫다며 온동네 아이들이 산으로 도망을 쳤습니다. 청소검사를 하러 오신 선생님은 학생수가 반쯤 남은 것을 보고 배고픈 아이들 앞에서 일장 훈시를 하셨습니다. 훗날 교장선생님이 되셔서는 더 긴 조회의 말씀을 하기 위한 예비단계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주된 내용은 "오늘 청소를 하지 않고 도망간 학생들은 나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훗날 돌이켜보니 청소 않하고 요령있게 도망친 학생들은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벌었고 청소하고 검사받은 아이들은 월급장이가 되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청소하고 배고프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이들이 훗날 사업에 성공할 학생 대신 야단을 맞고 있는 모습입니다.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