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이야기들 모음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후 5시에 지인 선배를 마나서 둘이 5병을 마시면서 세상사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린시절 공직에 입문하게되는 과정을 각자 소개, 자랑하고 이어서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소회를 풀어냈습니다. 어린시절 1958년생은 어르신들의 틈에서 성장했기에 가정이라는 공간속에서 자신의 존재범위를 파악하기 어려웠습니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할아버지의 손자중 한명이었고 가족들이 모이면 보이지 않는 선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묶은 듯 여겼습니다. 밥상에서도 어머니의 손과 눈빛은 보이지 않는 태줄이 되어서 눈치를 보고 각별히 살폈습니다. 그런 공간적 관리와 그 무대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안감힘을 늘 마음속에 담아두며 살았습니다. 밥상의 고기반찬 그릇을 슬며시 밀어서 제자식 앞으로 1cm라도 가까이 배치하는 며느리 3인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 시대에 며느리 3명이 한상을 받는 일은 설명절이나 추석모임뿐일 것입니다. 더러 부모가 큰 재산을 아직도 관리하는 집안의 경우에는 아버지, 어머니 생신날에 며느리 3명이 신랑을 잡아끌고 와서 손자손녀 자랑하면서 재롱잔치를 벌인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 돌아가신 다음날 상청에서 대판 논쟁을 벌였다며 큰 기사가 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