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언론인·독자에게 추천하는 글
[ 어라! 이 친구 뭐지? ]
관선기자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공보실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공직자를 두고 출입기자들이 불러주는 별칭이지요.
그러나 모두가 별칭으로 불리워지진 않습니다.
기자보다도 뛰어난 필력에 정무적인 감각이 있어야 얻어지는 별칭입니다. <중략>
9급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1급 관리관으로 명예퇴직하는 전설로 남게 된 것도 홍보업무를 하면서 얻는 역량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연배는 아래지만 홍보업무를 함께 했던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존경했습니다. <중략> 그의 소중한 경험이 후배공직자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공직사회를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시인 홍승표(전 용인부시장/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물론 언론인들은 이 세상을 비판적으로 봅니다. 그래야 기사가 나옵니다. 평범하게 바라보면 그쪽에서 생각하고 제시하는 대로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모든 것을 뒤집어 보고 생각하는 데서 기사가 출발합니다. 기사는 발로 쓰는 글이라고 합니다. 현장을 가보고 다시 확인하고 생각하여 작성되는 글에서 멋진 기사가 보도되는 것입니다. 연탄가스에 사망하는 사고가 가끔 발생하던 시절에 늘 있는 일인데 왜 이리 신문에 크게 보도 되는가 물었습니다. 질문을 받은 기자는 연탄가스에 국민이 사망한다면 국가, 사회, 정치인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자동차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도 아주 많다고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국가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물었습니다. 자동차 회사의 문을 닫을 수는 없으니 교통사고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크게 보도한다고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총기사고가 많다는데 국가가 나서서 총기를 모두 치우면 될 것이라 말하니 총기가 없으면 일부 총기를 소지한 강도들이 더 많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총기사고는 총기가 막고 또 다른 폭력을 예방한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하여 단편적인
언론인과 식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기자는 과거 이야기하고 공무원은 언론인과 힘들게 지냈던 공직상황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언론의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받아야 한다고 말할 것입니다만 제 경우는 일단 지난날 공직 생활중 언론인과 연결된 업무를 한 기간이 새로운 평가를 받습니다. 그래서 단골 멘트는 공무원이 언론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언론을 활용하는 역량을 키워야 하고 언론인도 어느 정도는 공무원의 입장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무원을 가르켜 "복지부동, 복지안동"이라고 합니다만 공직 구조상 일단 주변의 정황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급하게 결정하고 조급하게 추진하면 그 시책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기획을 바탕으로 하되 주변 부서의 입장, 언론의 방향 잡아주기를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사실 언론인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행정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행정의 모든 속내를 파악하기에는 기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합니다. 기자는 이른바 '키워드'가 중요합니다. 행정이 어찌어찌 하겠다고 하고나서 龍頭蛇尾(용두사미)가 되는 것을 비판하여야 합니다. 아예 일하지 않은 것은 비
1988년 이후 2000년까지 언론인의 취재방법은 다양했습니다. 자료를 요청하여 내용을 검토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다른 이해당사자의 주장을 첨가하여 기사를 완성합니다. 방송기자의 경우는 화면이 중요하므로 은밀하게 화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몰래카메라가 있습니다. 평소 친밀한 관계에 있는 기자가 정색을 하고 목소리를 고추세워 업무에 대해 묻는다면 녹음일 수 있습니다. 방송기자가 사무실에 왔는데 테이블에 올린 카메라의 센서 바늘이 툭툭 튀고 있다면 지금 녹취되고 있는 것이고 카메라 렌즈가 무엇인가를 촬영하고 있습니다. 몰카에 의한 보도내용을 보면 신발, 구두, 빈 의자 등이 주인공이 됩니다. 당시에도 소형 녹음기나 특수 장비가 많았을 것입니다. 두유업계를 뒤흔든 오산 잔다리마을 두유 홍보에서도 서울의 초등학교 급식 심의위원이라며 시설을 둘러보고 갔는데 다음날 전화로 취재동의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그럼 찍으러 오시라 하니 어제 안경에 장착된 카메라로 다 찍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언론인을 만날 때 결정적인 단어를 쓰지 않아야 합니다. 아주 정확한 발음으로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라는 말입니다. 사정하지도 말고 부탁하지도 말고 더구나 변명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지금
일단 지방지 신문사 본사에 근무하는 언론인과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후에도 친밀한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생각으로 식사약속을 잡는다면 금요일이 좋고, 금요일이 아닌 경우에는 저녁 8시 이후로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토요일자 신문이 없어졌으므로 목요일 저녁에 금요일자 편집을 마치게 됩니다. 금요일 오후에는 시간이 느슨할 것입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저녁 6시를 전후하여 간단한 식사를 하고 빨라도 9시까지는 편집 화면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언론인으로서의 숙명적인 역할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군청에 주재하는 이른바 주재기자와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요일이나 시간에 큰 제약이 없습니다. 다만 한 달에 한 두번은 제2사회부에서 시군 주재기자 회의가 있습니다. 그날만 피하면 쉽게 저녁식사 시간을 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군주재 언론인들은 저녁보다 점심 식사를 선호할 것입니다. 가급적 점심을 잡되 밀접하게 친해지고자 한다면 저녁 시간을 가끔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언론인과 저녁식사를 하는 패턴은 몇가지 있습니다. 1:1을 선호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대화소재가 부족하다면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 등 회사단위로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기관 출입기자 중 1진과 2진을 나누
언론의 화두는 정론직필 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론을 신뢰하고 언론인을 존경합니다. 공무원이 수차례 설명하고 해명하여도 신문에 나면 기사가 정답입니다. 민원인이나 이해 관계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일과 관련한 공무원의 설명은 변명으로 들립니다. 그래서 언론이 중요합니다. 직필정론과 함께 사회의 공기(公器)이며 사회의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이라고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회가 공직이 언론에 조석으로 신경을 씁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대한민국 이곳저곳에서 밤 하늘의 별의 갯수 만큼 각종 회의가 열릴 것입니다. 그 회의 속에 약방의 감초처럼, 세탁소의 철사 옷걸이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회의 메뉴는 언론동향이나 보도내용일 것입니다. 공직은 언론의 지적에 의해 자신들의 명예가 손상되는 것이고 기업은 매출에 타격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언론에 의해 개인의 가슴에 큰 상처가 되기도 하고 그 충격이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은 다른 언론만이 경쟁상대입니다. 오죽하면 1960년대 중앙지 배달을 하는 중고생조차 경쟁사 신문을 배달하는 친구와는 가까이 가지도 않았을 정도입니다. 치열한 언론사간 경쟁은 그 신문의 1면 톱기사나 사회면 기사와 관련
↓ 신문기사의 마무리는 편집부입니다. 취재기자의 송고는 첫 문장부터 시작되며 데스크를 거쳐 편집부로 넘어오면 평소 신문 편집에 정통한 편집 전문 기자들이 제목을 정하고 기사를 배치합니다. 물론 1면 톱이나 두 번째 기사, 면 톱의 경우에는 편집회의에서 정하지만 그 외의 자잘한 기사는 편집부 기자의 작명과 적정한 위치에 배치하게 됩니다. 기사의 경중은 편집부의 고민을 통해서 결정되는 것입니다. 세로쓰기 신문시절, 세로쓰기는 지적이나 비판기사이고 가로쓰기는 홍보성으로 보이는 듯 한 시기도 있었습니다. 홍보기사 제목의 바탕에는 비단 무늬가 있지만 지적 비판기사 제목은 그냥 흑백으로 처리하여 강한 인상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 강력한 비판의 경우는 검은 판에 흰 글씨가 나오는데 이는 기사제목의 글씨는 흰 종이 원단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공간을 온통 검정 잉크로 인쇄를 하니 이를 일러 신문에 도배가 되었다 했습니다. 그래서 신문을 펼쳐 보아도 웬만한 대문짝보다 크지 않을 것인데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났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신문기사의 전파성과 기사제목의 위용을 평가하는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다시 말해 때로는 취재기자의 기사 논조보다는 편집기자가 뽑은 제목의 강도, 편집국장
검찰청 앞 포토라인에서 수 많은 기자들이 녹음기(스마트폰)와 마이크, 카메라를 들고 마스크에 모자를 눌러쓴 이른바 피의자를 향해 셔트를 누르고 쉼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방송취재용 카메라에 연결된 무선마이크를 7개정도 검정색 비닐 테잎으로 묶어서 함께 들이대기도 하고 아예 플라스틱으로 만든 함에 담긴 여러 개의 마이크를 들고 따라갑니다. 하지만 검경의 조사, 수사를 받아 경찰이나 검찰에 소환통보를 받은 사람이겠지만 아직은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초상권을 보호하는 기준이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이른바 공인은 초상권은 물론 실명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공인이란 공적으로 세상에 많이 알려진 분으로 보입니다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국회의원,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기초 의원입니다. 그리고 방송과 신문에 자주 등장하시는 유명인사입니다. 영화배우, 탤런트, 가수, 감독, 교수, 공공기관의 장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판사, 검사, 유명 변호사, 교수가 공인이고 공무원의 경우는 대략 3급부터 공인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은 무궁화 4개부터 공인으로 결정하
홍보전략은 다양해야 합니다. 효율성을 위해 지름길을 가야하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의 삶을 둘러보면 운전기사와 여사장님의 생각을 다릅니다. 사장님은 참 좋은 식재료를 사기위해 여러 곳의 마트와 전통시장을 가고자 합니다. 전통시장에서는 계란이 신선하고 배추는 A마트, 무는 B마트, 마늘은 C마트가 좋다면서 2~3곳의 매장을 가고 싶어 합니다. 때로는 계란 한판에 300원이 저렴하다면서 왕복 3km구간을 추가로 가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차량은 10km운행하는데 연료비로 1,200원정도 들 것인데 그것은 여사장님의 몫이 아니고 걱정할 일도 아닙니다. 나는 보다 더 싸게 구매했다는 생각이 앞서니까요. 그런데 여사장님이 시장을 보는 2시간 동안 기사님은 주차비가 없어서 차를 몰아 마트건물 주변을 빙빙 돌고 있습니다. 주차비는 주지 않았지만 연료비는 풍족합니다. 그러니 적당한 곳에 정차했다가 건물주인이 나와서 어필하면 잠시 자리를 뜨고 다시 공간이 있으면 정차하고 다시 출발하기를 반복합니다. 백화점에서 여사장님은 두 바퀴를 돌아보아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습니다. 물건이 없다고 합니다. 다리 아프게 돌아다녀서 옷 하나를 샀지만 첫 날 입고 나간 모임에서 아는 친구가
이 시대 기자로서 사안에 대해 미리 결론을 내리고서 취재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취재원의 반론권을 대략 마감하는 것도 정의롭지 못합니다. 전후사정을 파악하지 않고 본 것만으로 예단하면 큰 착오를 일으킬 수 있으며 당사자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취재상황에서 당사자는 담백한 답변이 필요합니다. 역시나 예상해서 대답하는 것은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부분을 파악하고 취재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확보하였을 것이고 사진도 있을 수 있으며 관계자들의 증언을 확보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기사내용 중 시민 김모씨(45세)는 김씨인지 실제 인물인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취재기자의 생각과 판단을 시민 김모씨의 주장으로 기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시민들 다수가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언론에서도 갑이 있으니 언론인으로서는 그 甲(갑)의 칼을 쓰는 일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언론인인 것이 갑이고 칼입니다. 이는 마치 공무원이 그 업무와 관련하여 독점을 하고 있기에 청렴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민원인에게 친절해야 하는 공무원처럼 언론인은 취재원에게 담담하게 다
경기도청에 작은 부서 중 하나가 서울사무소 입니다. 여의도 정당 사무실 인근의 50평 정도 임대 건물안에 5명이 근무합니다. 개설 초기에는 일반직 공무원이 근무하였습니다. 지금은 계약직 소장, 계약직 협력관, 5급 사무관, 6급 주무관, 7급, 9급이 근무합니다. 두 가지 일을 하는데 하나는 국회 업무이고 또 하나는 대 언론 관련한 활동입니다. 도청 직제속에 대변인실이라는 거대 조직이 있으므로 중복되는 것을 기피하는 행정 관행상 '언론활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대변인'입니다. 때로는 대외협력담당관실과 겹치게 됩니다. 대외협력담당관실은 도의회 업무와 국회업무를 담당합니다. 형식상으로는 대외협력담당관의 지휘를 받게 되어 있지만 오히려 서울사무소장의 국회 연결고리가 크고 강합니다. 시군청의 공보부서 책임자가 문화체육 등 다른 업무차 도청에 출장을 왔을 경우조차 공보실에는 들르지 않습니다. 그만큼 공보기능은 기관별로 독자적인 것이고 부서간에도 비밀스러운 일입니다. 서울사무소는 국회, 중앙정부, 언론과의 논의가 오가는 정치의 현장입니다. 그래서 일반직 공무원은 실무자로 하고 책임자는 늘 외부인사, 전문가가 공모를 통해 보임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무실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