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언론인·독자에게 추천하는 글
[ 어라! 이 친구 뭐지? ]
관선기자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공보실에서 홍보를 담당하는 공직자를 두고 출입기자들이 불러주는 별칭이지요.
그러나 모두가 별칭으로 불리워지진 않습니다.
기자보다도 뛰어난 필력에 정무적인 감각이 있어야 얻어지는 별칭입니다. <중략>
9급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해 1급 관리관으로 명예퇴직하는 전설로 남게 된 것도 홍보업무를 하면서 얻는 역량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비록 연배는 아래지만 홍보업무를 함께 했던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존경했습니다. <중략> 그의 소중한 경험이 후배공직자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공직사회를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시인 홍승표(전 용인부시장/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1970년대 뉴스의 중심은 '연탄가스 중독에 의한 일가족 사망'이었습니다. 더러는 연탄가스를 방안에 피워놓고 일가족이 자살한 사건이 보도되었는데 최근에는 차량안에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하는 사건이 방송에 신문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1988년경 중견 언론인에게 물었습니다. 연탄가스로 인한 사망사고가 자주 일어나는데 그 사고를 포함하여 교통사고 등 '사건사고'를 5단 6단 기사로 보도해야 하는 것인가요? 행정에서 열심히 하는 것은 1단으로 내시면서요? 잠시 망설이던 기자님은 국가와 지자체 등 이른바 국가기능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며, 이를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다른 국민들에게 연탄가스 위험성을 알리는 임무를 언론이 수행하는 것이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러니까 교통사고를 크게 보도하는 것도 과속하거나 졸음운전,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임무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 언론인이 며칠전에 언론인 워크숍을 다녀오셨나 봅니다. 학문적이고 행정적인 답변을 주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언론은 사건사고를 크게 보도하는데 전력하고 있습니다. 도민 모두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도자료로 제공하여도 기사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사건사고는 아주크게
1999년 6월 30일에 화성 C랜드 화재사고가 났습니다. 서울집에서 TV를 본 경기도청 J공보관은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 소방관이 촬영한 필름을 입수하였습니다. 다음날 화재 현장 사진이 언론에 제공되었습니다. 대형 사건 현장에는 늘 비디오카메라를 든 소방관이 사건사고 현장을 촬영하는데 방송기자간에 이 필름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있었고 며칠 후에는 촬영 소방관을 불러 방송된 화면이 본인이 촬영한 것인가를 확인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소방관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돌아갔습니다. 사실 화재현장에서 활활 불이 타오르고 교사, 어린이 등이 들것에 실려나오고 한편에서는 불을 끄는 상황에서 제대로 안정된 자세로 촬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며 장면을 일일이 기억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래서 어느 방송국은 화재장면을 다른 화재발생 자료 화면으로 쓰고 다른 방송국은 컴퓨터그래픽으로 화재뉴스를 보도하였습니다. 훗날 우연히 만난 당시 상황을 들었다는 카메라 감독의 말로는 사고당시 방송에 보도된 화면은 소방관 촬영장면이 아니었고 학부모가 홈비디오로 촬영한 것을 어느 기자가 입수했다고 들었습니다. 언론의 경쟁은 사건사고, 정책의 취재에서 시작하여 현장사진, 촬영필름
중요 정책을 발표하기 위한 기자회견은 딱히 정해진 공간이나 장소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대상으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브리핑룸이 필요합니다. 평소 언론을 통해 기관장이나 유명인사가 기자회견을 하는 화면을 보면 발표자 뒷편의 이른바 '백드롭'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발표자는 자신의 주장을 열심히 설명하겠지만 대변인실 직원, 공무원들은 신문 사진이나 방송 화면에 나가는 백드롭의 시각적인 효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화면으로 전하는 홍보효과가 아주 크기 때문에 브리핑룸의 화면 디자인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우선 백드롭에 기관명이나 구호 등을 작은 글씨로 어려번 중복해서 배치해야 합니다. 동영상이든 정사진이든 어느 각도에서나 화명안에 우리 기관명이 나오도록 해야 합니다. 큰 글씨로 새기는 경우 전체화면을 잡을 때는 효과적일 수 있지만 발표자의 얼굴이 클로스업되는 경우에는 큰글씨의 기관명은 잘려나가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경기도청' 이라고 크게 쓴 경우 근경에서는 도지사님의 얼굴 뒤에 [경]기도[청]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은 글씨로 여러개의 '경기도청'과 로고 등을 여러번 중복해서 배치하여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이 극명하게 갈라지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화 중에 나오는 어휘들을 보면 50대는 긍정적인 표현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부정적인 표현을 쓰고 중고생의 경우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용어구사가 많은 듯 보입니다. 더구나 대화의 반 이상을 욕으로 느껴지는 단어를 생각없이 쓰는 경우도 접하게 됩니다. 청소년의 상황을 보면 '반갑다 친구야!' 라고 전하는 말인듯 보이는데 대화내용은 비속어가 많이 첨가된 아주 거친 문장으로 구사됩니다. 그리고 ‘안돼요’를 남발하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식당에서 "아줌마 여기 물 좀 더 주면 안돼요?" 물을 더 달라는 말인데 참 어렵게 표현합니다. 젊은 엄마들이 아기에게 "안돼 안돼!!!"만을 반복하고 "참 잘했어요! 옳치!!!"라는 말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10대 전후 아이들은 엄마 목욕하면 안돼? 우유 마시면 안돼? 잠깐 자면 안돼? 등 모두 안돼는 것으로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치킨과 피자만 좋아한다고 말하는 엄마가 많습니다만 그 엄마가 아이들에게 삼계탕과 김치전을 먹이지 않고 그렇게 말한다면 잘못일 것입니다. 집 주변에
공무원들이 힘들어 하는 일중 하나가 보도(報道)자료 작성입니다. 행사를 위한 연설문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정답이 없어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조금 쉽게 생각하면 이처럼 쉬운 일도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보도자료는 정말로 자료일 뿐 직접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요, 연설문(演說文)도 이야기할 소재를 나열하는 것이지 직접 청중 앞에서 스피치하는 것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부가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듯이 보도자료는 충분한 자료를 음식 재료처럼 준비하면 될 일이요, 연설자료 역시 그 행사에 쓰임직한 어휘와 단어 그리고 키워드를 제공하면 되는 것입니다. 연설하시는 분의 평소 취향이나 스피치 스타일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식을 준비할 때 그분의 식성을 알아두면 편리한 것과 같이 연설하시는 분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연설이나 요리나 기사나 모두에게 임펙트가 한 두개 있어야 합니다. 오늘 연설에서 강조할 단어, 오늘의 요리 차림에서의 대표메뉴, 오늘 신문기사의 핵심 제목을 정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청중들은 일상의 어제와 똑 같은 반복을 거부합니다. 식객(食客)은 늘 새로운 맛을 갈구하는 것처럼 자들은 어제와는 조금 다른 기사를 기대하면서 신문
행정기관이나 기업에서 언론에 내놓는 보도자료는 언론 보도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보도자료'입니다. 혹시 보도자료를 잘 쓰기 위해 시간과 정열을 소비, 허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전에서 보면 제목부터 소제목, 본문 내용이 기사문을 전제로 작성되어 배포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방식이 정도, 지름길인가 하는 점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보도자료는 한정식 집에서 접시에 담아 소스로 그림을 그려 멋을 낸 후 식탁위에 따끈하게 올려진 요리가 아니라, 농산물시장에서 구매하여 주방에 방금 도착한 아주 신선한 식재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우와 배추와 파, 마늘, 붉은 고추 등이 도착하면 아마도 보통의 주방장은 열무김치, 배추김치, 겆절이 등을 상상할 것입니다. 그런데 상상력이 앞서고 창의력이 좋은 주방장이라면 이 재료 중에서 어느것을 택하고 무엇을 버릴까를 생각할 것입니다. 즉, 주어진 재료에서 일반적인 음식을 상상하는 주방장이 있고 어떤 재료를 특화해서 새로운 요리를 창조하겠다는 조리장도 있을 것입니다. 언론인도, 기자도 하나의 사건이나 행사, 모임을 보면 시대상과 언론사의 사시 등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을 하고 자신이 취할 기사의 방향에
싱싱하고 저렴한 과일과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농산물도매시장을 자주 갑니다. 어느해 추석 연휴에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주차티켓을 뽑으려 하는데 붉은 글씨로 '사용금지'라고 티켓출구를 막았습니다. 이 티켓을 뽑지 말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그러면 사용금지가 아닙니다. '사용금지'라 쓰고 '연휴기간중에는 주차요금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읽으라는 의미입니다. 다음번에는 차단기를 하늘높이 들고 있으므로 그냥 들어갈까 하다가 '표 뽑는곳'이라는 문패가 선명하기에 여러번 터치를 했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이날 역시 '표뽑는곳'이라 쓰고 손님들에게는 '공사중이라 무료이오니 통과하세요'라고 읽으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공보실, 홍보부 직원들은 언론에 자랑할 것이 없어서 목이 타는데, 행정과와 관리과 직원들은 황금같은 홍보의 기회를 날리고 있습니다. 깊은 산속에 사는 부부가 있습니다. 신랑이 금덩이로 숯가마 아궁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읍내에서 시집 온 며느리가 금을 알아보고 잘게 쪼개어 대장간에 팔아 큰 수입을 챙겼습니다. 숯가마 신랑은 금을 아는 아내가 아니었으면 황금같은 기회를 잃어버릴 뻔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업부서는 공사에만 신경을 쓰다보니 기관, 회사를 홍보할 기회가 있
요즘 정치인들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자 하는 경우 기자회견 다음으로 자주 활용하는 것이 SNS입니다. 기자회견은 시간과 장소를 정해야 하고 기자들이 노트북을 들고 회견장소에 와야 가능합니다만, SNS를 이용한 보도자료의 제공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연락에 누락되었다거나 최견에 초청하지 않았다는 불평불만이 있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언론인의 입장에서는 자료제공자 측의 '갑질'이 될 수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을 올리고 특정한 우군에게만 1:1통신으로 공지하는 경우 주변의 다수가 정보제공 시스템에서 배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 자료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글과 사진으로 올렸다하면 해명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지식백과에서는 SNS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특정한 관심이나 활동을 공유하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망을 구축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인 SNS는 최근 페이스북(Facebook)과 트위터(Twitter) 등의 폭발적 성장에 따라 사회적·학문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SNS는 컴퓨터 네크워크의 역사와 같이 할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지만, 현대적인 SNS는 1990년대 이후 월드와이드웹 SNS는 서비스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
초임 차장급 기자가 기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우리 기관의 업무에 대한 비판적 기사를 연일 보도한다는 말입니다. 편안한 날 저녁에 술 한잔하게 되었습니다. 취한 척하면서 한마디 던져봅니다. 차장님은 ‘신문기사의 행간의 의미를 보느냐?’는 질문에 무슨 답을 하실런지요. 부장급 기자에게 이미 보도된 비판기사에 대하여 어필을 하면 ‘계장님, 행간의 의미를 읽어주세요’합니다. 도대체 행간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결론은 신문기사의 줄과 행 사이에서 숨겨진 어휘와 단어를 찾아보라는 말입니다. 기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편집회의에서 부장들이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편집국장이 정무적인 검토를 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이 기사가 나가기까지 언론사 간부들이 신문사와 취재원 기관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을 것입니다. 기사의 강도가 처음에는 지진으로 치면 리히터지진계 9정도였으나 차장의 검토에서 8로, 부장의 고민으로 5로 내려갔을 것이고 편집회의 결과 다양한 정무적 검토결과 최종적으로 3의 강도로 기사사 나온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언론의 비판을 받은 우리측에서는 3이라는 강도가 높다 할 것입니다. 더구나 언론에서 우리를 비판한 것이니 이후
언론인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니 공무원으로서 모시고 근무했던 계장님을 선배님이라 존칭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1988년 임사빈 경기도지사님 재임시에 저는 세정과에서 문화공보담당관실로 발령을 받아 언론인에게 행정업무의 홍보 자료를 기사문으로 작성하여 전달하는 이른바 '아이템 담당자'로 일했습니다. 이 자리는 누구의 결재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자료를 받아 자료를 작성한 후 기자실에 배포하면 석간에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사가 인쇄된 신문으로 읽을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도지사님 주재의 간부회의시에는 상황실 뒷편에서 오디오를 청취하다가 의미있는 말씀이 나오면 간단히 메모한 후 지방 신문사 기자에게 전화로 알려주면 원고지 1매 이내의 가십 기사가 오후 2~3시경 신문에 실리니 이 또한 밤나무 아래서 3개 또는 2개의 초콜릿 알밤을 줍는 기분입니다. 취재와 기사 보도과정이 1:1로 마감되는 것이 공무원 초짜(공무원 11년차)로서는 얼마나 신명나는 일이겠습니까. 특히 당시의 임사빈 경기도지사로 말씀드리면 정말로 '입지전적'인 인물로서 일찌기 양주군에서 출생하시어 젊은 시절 내무부에서 일했고 야간대학을 다니고 꾸준한 노력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