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7만명 "도박 경험"... 19.1%는 6개월 동안 '지속'

김준혁 국회의원 '교육기본법'·'학교보건법' 개정안 동시 발의... 예방교육 제도화 법적 근거 마련

 

 

[뉴스폼]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4.3%인 17만 여명이 한 번 이상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 중 19.1%인 3만 여명은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도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이 '학생 도박'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 의무적으로 도방 중독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국회의원(수원정·교육위원회)은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의 심각성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과 '학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동시에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이 지난 3월 발표한 '2024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국가승인통계)'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교 재학 청소년의 4.3%인 17만 여명이 한 번 이상 도박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9.1%(3만 여명)는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도박을 하고 있어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도박을 지속하고 있다고 답변한 3만여명중 48.4%가 '타인명의'로 도박을 경험했으며 24.4%가 '대리베팅'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학생의 27.3%가 '주변 친구의 도박 행위 목격하거나 들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학교 교육과정에 예방교육을 제도적으로 편성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청소년의 82.3%가 ‘학교에서 도박 예방교육을 매 학기 의무 편성해야 한다’, 70%가 ‘학교 내 예방교육 시간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해 청소년 스스로도 교육을 통한 예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한 캠페인이나 일회성 프로그램 보다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이 발의한 두 개정안 모두 현행법에 청소년 도박 예방교육 규정이 미비하다는 점을 보완해 예방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제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교육기본법' 개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사행행위 및 도박 중독 예방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학교의 장은 학생들에게 예방교육을 실시하도록 규정을 신설토록 했으며 ▲'학교보건법' 개정안에서는 학교 보건교육 과정에 도박 예방교육을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김준혁 의원은 “청소년기 도박 중독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경제적 피해 ▲학업 부진 ▲정신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국가와 지자체가 도박 예방교육을 의무 실시해야 한다는 청소년 목소리를 입법에 반영한 이번 개정안은 장기적으로 중독 예방과 사회적 비용 절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한번이상 도박 경험이 있다고 밝힌 17만 여명의 학생들은 어떤 도박을 많이 했는지 들여다보니 온라인에서는 가장 많은 38.3%가 카지노 게임을 했다고 답변했으며 오프라인에선 복권이 29.0%로 가장 많이 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도박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도박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18.5%가 도박은 '재미를 얻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가장 많이 답했다. 다음으로 ▲도박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11.6%) ▲도박은 용돈 마련에 도움 된다(10.9%) ▲도박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울리 수 있다(10.1%)▲ 도박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다(9.7%) ▲도박은 머리를 좋아지게 해준다(6.1%)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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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편집기자 경력 20년] 경인일보 전 편집부장 / 한국편집상 2회 수상 / 이달의 편집상 6회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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