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기획#절차#과정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오늘 우리 부서에서 큰 행사를 한다고 가정을 하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점검을 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이 행사가 회사를 위한 것인지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 상호부조의 정신으로 돕는 일인가를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오늘 이 행사의 주최, 주관, 진행이 우리가 감당하는 일인지 다른 기관을 돕는 것인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가 중심이고 주인이고 주최측이며 잘해도 우리 탓, 못나가도 우리의 책임이라는 결론에 이르면 정신 똑똑히 차리고 한번 두번 점검해야 합니다.

 

우선 행사의 제목이 중요합니다. 기사문이 우리가 준비한 행사명으로 기사 제목을 삼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주최측의 네이밍에 관심을 갖고 기사 제목이 나올 것입니다. 물론 취재기자는 제목을 정하지 않고 편집부에서 결정합니다.

 

앞서 기관장님이 언론사, 특히 신문사 방문 인사하실 때 시간을 억지로 내서라도 옆방 편집부에 인사하시도록 동선을 잡으라 했던 바가 있습니다. 바로 기사가 나갈 때 제목은 이 편집부의 편집기자가 정한다는 사실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다음으로 이 행사를 통해 수익이나 기쁨이나 공익적 가치를 얻는 분이 누구인가를 파악해 봅니다. 물론 대다수 공기관의 일이나 행사는 추진하는 만큼 공익이 됩니다. 시민에게 국민에게 구성원에게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몇 사람만의 즐거운 일이라면 과연 홍보가 필요한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장님 따님의 결혼식에 사원들이 웨딩 들러리로 가는 것이라면 홍보는 신경 쓸 일이 아닙니다.

 

홍보는 보다 더 많은 다수에게 도움이 되고 이익이나 수익이 창출되는 경우를 전제로 하여 추진해야 합니다. 가끔 기관장의 기자회견이 큰 기사를 만든다는 생각을 하시는 초보 홍보맨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의 무게에 맞지 않게 기자회견을 하면 언론인의 실망감은 물론 4단은 나올 기사가 기자회견을 억지로 진행하는 바람에 2단으로 밀리고 비판적 가십을 맞을 수도 있음을 마음에 담아 두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스탭은 진행시간 내내 긴장해야 합니다. 그 중에서 홍보팀원이라면 객석과 본부석 주변의 언론인들에게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취재에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취재 중인 언론인이 있으면 가볍게 감사인사를 해야 합니다.

 

아마도 직업 중 명예와 인정감에 예민하고 민감한 분야가 언론인일 것입니다. 카메라 감독과 우리의 짱(도지사, 시장, 군수, 사장님)을 인사하시도록 신경 쓰면 단문 인터뷰를 5번까지 찍어줍니다. 물론 가장 좋은 화면을 편집해서 방송에 멋지게 나갑니다.

 

그러니 홍보팀원이라면 취재 중인 언론인에게 부단한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폭염의 계절이라면 시원한 생수나 캔 음료를 인원수 대로 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물 한 모금이 황금이 되기도 하고 술 세잔이 폭발하여 홍보의 광채가 빛나는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우리를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기관장의 악수보다 홍보팀원의 눈인사가 때로는 오늘 행사에 있어서 더 큰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하였습니다. 오늘아침 큰 행사가 있다면 심호흡 하고 다른 팀원보다 일찍 행사장에 가서 화장실 위치, 생수확보, 행사일정표, 홍보포인트를 잡아 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방송에서 우리 짱의 인터뷰를 요청할 것에 대비하여 적정한 인터뷰 예정장소의 뷰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행사 오픈닝 이후 한적한 공간에 카메라를 세우되 그 배경에는 본 행사의 홍보문이 비춰지는 명당, 포인트를 미리 확보하고 점 찍어 두시기 바랍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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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