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김송포 시인, 모성적 생명의 지구... 파괴된 인간의 복원을 노래하다

『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 / 천년의시작 刊

세계 너머에 있는 남자

 

남자는 세계다

실제 보이는 것보다 더 정확한 시계 같은

 

남자 너머에 외로움이 있다

 

이미 보았던 남자의 세계는

닳고 닳았다고 말을 흐린다

 

호흡을, 습관을, 멈추면 다른 세계가 나타나고

짧은 문장의 말속에 고독을 가두어 보네

아픔을 흉내 내려다 말문을 닫고

침을 삼키네

악마 같은 시의 구절들

얼마만큼 처절해야 지극한 남자가 오나

 

발버둥 치는 계절에

몇 날 몇 밤을 새워도 최승자 같은 세계를 가질 수 없다

시무룩한

지점에 이르러 텅 빈 배처럼 두 손을 쥐어 보네

 

세계는

결국 남자의 문장이다


[뉴스폼] 김송포 시인이 시집 '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을 '시작시인선 0482번'으로 출간했다. 시인은 2008년 시집 『집게』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는 『부탁해요 곡절 씨』,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이 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했다.

 

김송포 시인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2008년 시집 『집게』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시집으로는 『부탁해요 곡절 씨』,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이 있으며 수상 경력으로는 『시문학』 우수작품상, 포항소재문학상, 푸른시학상 등이 있다. 또한 2021년 상상인 시집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2023년 용인문화재단 예술 공모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성남FM방송’ 라디오 문학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

 

추천사를 쓴 정한용 시인은 “김송포 시인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욕망과 절제’ 그리고 ‘혼돈과 질서’라는 두 길항의 관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선 시인은 현실이 주는 여러 갈등과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모색한다. 그는 이 혼돈을 헤쳐 넘기 위한 해결책으로 대상에 말을 건다. 시인의 노력은 말을 통해 비로소 활력을 얻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김송포 시인은 생에 대한 열정과 상처를 자신만의 언어로 아로새기며 '자아, 가족, 여성, 자연, 우주' 등으로 자신의 시 세계를 확장시킨다. 함기석 시인의 말처럼 시집 『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은 “모성적 생명의 지구, 파괴된 인간의 복원을 희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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