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영상으로 보고 빵 터졌습니다. 어른들은 다 아는 속담 퀴즈에 대한 아이들의 답변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사촌이 땅을 사면 ( )’의 빈칸에 한 아이가 쓴 답은 ‘가본다’였습니다. 해석이야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보통은 답이 틀렸다고만 하지 아이가 그렇게 쓴 이유를 깊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의 엉뚱한(?) 답변들을 듣다 보니 아이들의 답이 꼭 틀린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게 퀴즈에는 사람들이 원하는 답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 퀴즈의 답이 ‘배가 아프다’라는 것을 모르지 않을겁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퀴즈 중 하나인 ‘아침에는 네발로 걷고, 점심에는 두발로 걷고, 저녁에는 세발로 걷는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이 퀴즈의 출제자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답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발상으로 접근하면 어렵지 않은 퀴즈라고 생각됩니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소설 ‘개미’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퀴즈를 냈습니다. 성냥개피 6개로 한 변의 길이가 성냥개피와 같은 정삼각형 4개를 만드시오. 힌트는 ‘다르게 생각하라’였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분을 위해 답은 쓰지 않겠지만,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답을 처음 접하고는 ‘이게 뭐야’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고객를 끄덕였습니다.
아재개그처럼 여겨지는 넌센스퀴즈에도 정답은 있습니다.
그럼 인생에도 ‘정답’이 있을까요? 사람들은 이 물음에 ‘정답’은 없다고 이야기할 겁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데 왜 퀴즈에는 정답이 있을까요?
위 속담 퀴즈에서 아이의 답변을 정답이 아니라고 하겠지만, 아이의 입장에 보면 틀렸다고 볼 수 없습니다. 속담을 알았다면 퀴즈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정답’을 써냈겠지만, 속담을 모르고 그동안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바탕으로 그 질문의 답에 ‘가본다’를 적었을 겁니다. 엉뚱하고 기상천외한 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 올려보면 어느 정도 수긍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가물가물하고 아예 잊혀진 기억이겠지만, 사람들이 정해놓은 답을 배우지 않았던 시절 우리는 어떤 답을 말했었을까요?
언젠가부터 우리들은 인식하지도 못한 채 남들이 정해놓은 답을 찾아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다만, 성공한 인생의 목표는 ‘부자’, ‘행복’ 등의 정해진 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부자’나 ‘행복’이 목표일 수 있지만, 이 역시 모든 사람들에게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는 건 아닐껍니다.
누군가에게 ‘부자’의 기준은 수천억원이겠지만, 어느 영화 속 아이는 누나에게 집을 사라며 500원짜리 동전에 ‘만원’이라는 글자를 써서 건넨 500만 원이 ‘부자’의 기준일지도 모릅니다.
곰돌이 푸는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매일이 행복할 수 없겠지만, 일상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을 그 안에서 너무 채근만하지 말고 잠시 여유를 갖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 문득 ‘행복’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의 정답은 없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행복은 너무 멀리 있지 않으니까요. 여러분은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으니까요.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