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겨울이 끝나갑니다. 올 겨울 눈 한번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겨울이 지나갑니다. 겨울이 지나고 곧 봄이 오겠지요.
농경이 중심이던 과거에는 생명이 탄생하는 봄의 계절에 앞서 정월대보름을 큰 명절로 여겼다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보름날입니다. 올해는 3월 3일입니다. 보통 자정을 전후로 마을의 평안을 비는 마을 제사를 지내고, 오곡밥과 같은 절식을 지어 먹으며,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지신밟기와 쥐불놀이 등을 하며 한 해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2023년에는 설날과 함께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오곡밥도 먹고 아침이면 부럼이라고 하는 호두, 밤, 땅콩 등 껍질이 단단한 과일을 깨물어 마당에 버리며 1년 내내 부스럼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또 일년 내내 귀가 잘 들리고 좋은 소식만 듣기를 바라며 귀밝이술도 마셨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세시풍속이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농사를 짓는 시골에서는 이러한 세시풍속을 지내곤 하지만, 바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정월대보름이라는 날도 잊고 지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월대보름을 아는 나이의 사람들은 아침 출근길에 만난 동료의 이름을 부르고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가”라는 말을 합니다. ‘더위팔기’라고도 하는 이 세시풍속을 아는 사람은 ‘아차’하며 다음 출근하는 동료를 기다렸다 같은 말을 하곤 했습니다.
필자도 몇 해 전 출근하는 후배에게 ‘더위팔기’를 했더니, 그 후배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뭐지?’라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되레 말을 한 필자가 더 당혹스러워 ‘더위팔기’를 친절하게(?) 설명을 해줬던 기억이 있습니다.
올해 더위를 팔자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건 아니지만, 며칠 있으면 정월대보름입니다.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날입니다. 절기상으로 본격적인 한 해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미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立春)도 지나고, 눈이 그치고 비가 온다는 우수(雨水)도 지났습니다. 곧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驚蟄, 3월 5일)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곧 다가온다는 말입니다. 봄이란 단어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혹자는 싱숭생숭하다고도 하겠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낸 꽃이 활짝 피어나듯이 우리들도 새로운 시작을 하기 참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연초 결심이 작심삼일로 끝나 결심을 이어가지 못해도 좋습니다. 봄, 새로운 시작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또 다른 결심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결심에 늦은 건 없다고 봅니다. 다만, 실천하고 하지 않을 뿐 이니까요.
농경사회에서 보름달은 ‘풍요’의 상징이었으며, 가로등처럼 칠흑같은 밤에 길을 찾게 해주는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이제 곧 다가올 정월대보름을 맞아 다시 뛸 준비를 해봅시다.
곰돌이 푸가 말했습니다. “You cannot be happy everyday, but there are happy things everyday.(네가 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일들은 매일 있어)”. 변함없는 쳇바퀴같은 일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매일 있을 행복한 일들을 생각해 봅시다. 오지 않을 불행을 걱정하기보다 눈 앞에 펼쳐질 행복한 일들이 당신을 기쁘게 해줄 겁니다.
웃어보세요! 그럼 당신은 더 행복해 질 겁니다. “Have a good day!”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