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에 대한 하마평 이야기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출신 이강석

 

 

과거 경기도청, 시·군청 인사에 대한 이른바 [하마평]은 종이신문 언론의 독점이었습니다. 1988년경 실국장, 시장군수 인사에 대한 하마평은 백발백중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1980년대 후반기에는 지방 언론사가 4개사였고 이들 언론사의 출입기자들은 내무국장, 부지사, 기획관리실장 등 인사관련한 간부들을 쉽게 접촉하고 장시간 대화를 하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간부들은 언론에 늘 관심을 가지고 예민하게 대응하던 터라 출입기자들이 사무실을 방문하면 자랑스럽게 인사관련하여 몇가지 정보를 꺼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내무부(행정안전부)에 보낸 인사관련 추천자료 내용이 언론사 기자들에게 공유되면 어떤 언론인은 20명 중 공무원 한두명의 인사발령 자리를 바꾸거나 조금 변형해서 쓰는 경우까지 있었다고 전합니다. 언론에 하마평으로 보도된 내용과  100% 일치하는 것을 피함으로써 언론의 취재력을 높게 평가받으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하마평은 출입기자의 의지를 담아 인사천거를 하는 듯한 분위기를 주기도 하지만 그 내용이 기관장, 특히 민선 단체장에게 영향을 주는가는 모를 일이라 게 퇴직 공무원의 전언입니다.

 

그래도 하마평은 늘 관심이 가는 일이고 인사발령이 발표되면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역시 인사부서가 사람은 제대로 평하고 적재적소에 자리배치를 한다는 평가를 하지만 인사부서에서는 60점이 만점이라면서 모두가 행복한 인사는 불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인사에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인사부서 공무원들은 "도나 시군의 인사작업은 100명을 50자리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50명을 50자리에 보임하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작업"이라고 자평하기도 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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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